2021. 8. 31. 23:48ㆍ도서 리뷰
이담북스의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분류를 여행으로 해야 할지 문학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만큼 평범한 여행 책은 아니다.
작가는 시인이자 교수 출신이다. 그래서 나같은 사람이 쓰는 여행기와는 클라쓰가 다르다. 내가 쓰는 여행기가 백반이라면 이 책은 호텔 코스요리다.
책에는 총 9개국이 나온다. '영국,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러시아, 타히티, 모로코, 중국, 일본'. 서로 간의 연결고리는 없다. 읽고 싶은 파트를 골라 읽으면 된다.
여행지, 그리고 그 여행지와 얽힌 문학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타히티' 편에서는 작가가 타히티 여행을 하며 느꼈던 감정을 말하면서, 그곳과 연관 있는 소설인 '달과 6펜스'에 대해서도 설명을 곁들여준다.
달과 6펜스라는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작가가 타히티에서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100% 이해하기는 어렵다. 내가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를 호텔 코스요리에 비유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급스러운 음식은 재료에 대해 알면 더 맛있듯이, 이 책도 여러 문학작품을 섭렵해야 맛있게 읽을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이게 무슨 맛이지...? 하다가 식사시간이 끝난다)
난이도는 다소 있지만 도전의식을 불태우는 책이다. 여기에 소개된 문학작품 중 내가 읽어본 책이 하나도 없더라. 나도 나름 독서 많이 하는 편인데도 말이다.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는 앞으로 여러 번 봐야할 거 같다.
맨날 어디 남미에 가면 소고기가 저렴하고 사람들이 친절해서 좋았다 라는 식의 팩트 전달 여행책만 보다가, 문학 한 스푼 듬뿍 섞은 음식이 들어오니 소화가 100%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언제까지 백반만 먹고 살 수는 없지. 나도 가끔은 지적 클라쓰를 올리고 싶은 사람이기에... 책에 소개된 문학 작품을 적어도 하나는 완탕하고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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