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31. 21:46ㆍ도서 리뷰
<너의 바다가 되어>라는 동화책 같이 생긴 소설. 책 겉표지는 어린 소녀와 돌고래가 서로 마주보고 헤엄을 치고 있다. 주인공인 10살 여자아이 종안이와 3살 수컷 돌고래 아토이다.
종안이의 엄마는 심장이 약해 종안이를 낳으면서 돌아가신다. 종안이는 아빠와 함께 행복하게 살지만 안타깝게도 선천적으로 심장이 안좋아 시한부 인생을 살게된다
아토는 동물원에서 태어난 돌고래이다. 아토의 엄마 아빠는 원래 드넓은 태평양에서 각자 살았지만 각각 사람에게 잡혀 동물원으로 오게 된다. 동물원에서 아토를 낳고 함께 동물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며 지낸다.
어느 날 동물을 좋아하는 종안이가 동물원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재주를 부리는 돌고래 아토를 만난다. 우연히 둘만 남게된 순간, 종안이는 아토가 하는 말을 듣게 된다.
공연을 하다가 자신의 실수로 엄마가 죽게 되었고, 아빠는 다른 동물원으로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 동물원의 세계의 전부인 줄 알았지만 엄마 아빠로부터 전해 들은 태평양이라는 넓은 바다로 나나고 싶다는 소망.
그 이후 종안이는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아빠에게 부탁해 돌고래 아토를 동물원에서 풀어주자고 말을 하는데... (두둥!)
책 <너의 바다가 되어>는 인권운동가가 쓴 동물권 이야기이다. 2011년 동물원에 갇힌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자는 이슈가 있었을 때 한 돌고래 조련사의 사례를 모티브로 하였다.
줄거리를 보면 어린아이인 종안이를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어린이 동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동물의 관점에서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는, 그것을 통해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읽기 편한 문체여서 자칫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동물권을 거부감 없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동물권을 주장한다고 해서 동물을 사람처럼 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공감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통해 돌고래 아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좁은 동물원 안에서 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하는 돌고래는 얼마나 답답할까?
여기까지만 생각한다 해도 이 책의 가치는 이미 충분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이야기를 제공해 준다. 동물권에 대해 이해하고 사람에게 책 <너의 바다가 되어>는 훌륭한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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