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달살기 #1 - 경기에서 거제로! 한달살기 도시로써 거제도 첫인상

2021. 3. 16. 07:00한국여행 방가/거제

거제 한달살기 시작

거제 한달살기 하러 가는 날이 왔다. 일 벌리는 걸 좋아해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이젠 경기도에서 거제까지 가게 됐다. 네비게이션의 걸리는 시간은 4시간+a 를 가리키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나만의 시간이 있음을. (실제로 6시간 더 걸림...)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진부한 이 표현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했다. 생애 최장거리를 가는 날인데 고속도로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봄비=보슬보슬' 아니었나? 천둥만 안쳤다 뿐이지 쏟아 붓듯이 오는데, 출발부터 귀소본능이 작동하는건 뭐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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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로 장거리 운전할 때 휴게소를 잘 안들르는 편이다. 하지만 거제도는 예외였다. 6시간을 그냥 달리다가는 무릎이 아작날 것 같은... 이 날은 무려 세번 이상을 쉬면서 왔고, 중간부터는 카운트 세기를 포기해서 사실 얼마나 쉬었는지 모르겠다.

휴게소 먹거리 유혹을 떨치느라 힘들었다 (다이어트 중ㅠㅠ)

아무튼 거제도 도착

경기도에서 6시간 넘게 달려, 인생 최장 드라이브를 하며 거제에 도착했다. 거제에 대한 첫인상은 남해군의 지형에 울산의 산업이 얹힌 느낌이었다. 남해처럼 도로에 굴곡이 많고 오르막과 내리막도 계속 되는데 주변은 밭이 아니라 고층 아파트와 거대 조선소가 이어진다.

거제도의 중심인 거제시청이 있는 고현동을 지나 한달살기 숙소가 있는 옥포동에 도착했다. 옥포는 거제의 동쪽으로 이곳에도 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큰 도심이 있었다. 거제는 처음이라 생각과는 다른 (심히) 도시스러운 모습에 당황했다만, 지도를 보니 나머지 지역은 내가 좋아하는 자연자연한 것들이 많다.

내가 사는 동네보다 복잡함

한달살기 도시로써 거제를 정의하자면, '타지생활을 하고 싶지만 도시생활은 죽어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한 곳'이 거제도이다. 편의시설에 부족함이 없고 맛집과 인싸 카페가 넘친다. 거기다 30분만 차 타고 가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있으니... 참 희한한 곳이 아닌가 싶다. ^^;;

제주와 비교해서 거제가 나은 점은, 다리를 통해 육지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내 차에 모든 짐을 싣고 갈 수 있으면서 섬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도시생활은 도시생활대로 가능하니, 우리나라에서 꽤 특이한 곳이 거제인 것 같다. 아무튼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멍 때리지 않고 열심히 생활해 봐야지!

한달살기 숙소 굿! 오자마자 내 소중한 밥솥부터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