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식물식 위주로 식단을 바꾼 후 외식할 일이 거의 없어졌다. 2021년 들어 밖에서 사 먹은 횟수가 한두 번 되려나. 이 패턴은 거제도 한달살기 중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내가 있는 숙소는 조식이 포함돼 있어서 저녁만 알아서 해결하면 된다. 오늘은 사놓은 채소가 다 떨어지고, 밖에는 황사가 있어서 자체 치팅데이를 가지기로 했다. 어쩔 수 없이 치팅한다는 듯 숙소 1층의 버거킹으로 갔다. >_<;;
주상복합에 살면 이런 기분일까.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옆에 먹을 곳이 있으니 참 편하다. 지금까지 1층에 상가있는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그 느낌을 잘 몰랐다. 거제 옥포동 스웩... 한달살기 동네로 여러가지 장점이 많다.
비대면 시대에 맞게 버거킹도 키오스크 주문으로 되어있다. 뭐, 꼭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바꾼 건 아닐테지만. 패스트푸드점에 온 게 너무 오랜만이라 내가 감이 좀 없나보다. 앞으로 버거킹은 비건버거가 있으니 좀 더 자주 올 듯.
주문하려고 하니까 일반 와퍼가 할인행사로 3,500원 하고 있다. 플랜트와퍼는 거의 두배인 6,100원인데?! 와,,, 순간 1-2초 고민했다. 와퍼를 두 개 먹어야 하나...?
다행히 그런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채식하면서 판단력이 좀 강해진 것 같다. (-_-) 포장해서 숙소로 바리바리 올라와서 남은 키위와 함께 식사 준비를 했다. 단면을 보니 양상추 조금이랑 양파, 케첩, 콩고기... 그리고 마요네즈가 보였다.
마요네즈가 있으면 사실 비건버거는 아니다. 다른 사람 블로그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오리지널의 맛을 느껴보려고 일부러 빼지 않았다. 엄격한 비건 채식인이라면 알바생에게 꼭 마요네즈를 빼달라고 말해야 한다. (키오스크에는 그런 옵션이 없음;;)
플랜트와퍼의 맛은 육고기 패티와 큰 차이가 없었다. 어차피 고기가 특별한 맛이 있어서 먹는 건 아니니까. 달달한 소스에 불향을 콩고기에 입히니, 모르고 먹으면 이게 육고기인지 콩고기인지 모를만한 맛과 식감이다.
거제 와서 계속 자연식물식 먹다가 처음 바깥 음식(?)을 먹으니 재밌었다. 거제도에는 아직 서울/부산만큼 비건 식당이 많지는 않아서 아쉽지만... 이곳에 머무르는동안 열심히 찾아서 블로그에 소개할 생각이다. 일단 처음으로 먹은 비건버거는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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