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달살기 #8 - 명소 파티, 거제 구조라 (구조라해수욕장, 샛바람소릿길, 구조라성, 스테이캄)

2021. 3. 23. 07:00한국여행 방가/거제

흔한 거제뷰

구조라 해수욕장. 거제에 있으면서 갈만한 곳을 찾다가 이름이 예뻐서 외우고 있던 곳이다. 요 며칠 우리나라에 황사가 들이쳐서 숙소에 콕하고 있다가 드디어 날이 괜찮아져 외출을 했다.

호텔이 있는 옥포에서 구조라까지는 25분 정도면 간다. 구조라 있는 곳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해당돼서, 드라이브하는 동안 새삼 거제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 잠깐 이동하면 한려해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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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거제도는 벚꽃이 필랑말랑~

구조라 해수욕장의 첫 인상은 동남아 해변을 보는 듯했다. 동남아 여행을 할 때 오토바이를 타고 이름 없는 해변을 많이 갔는데 지금 구조라의 느낌이 딱 그런 것과 비슷했다. 아마 비수기라 사람도, 파라솔도 없는 덕분이겠지. (한여름의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_<)

바람곶우체국 & 외도널서리

구조라는 해수욕장 말고 볼 게 많은 곳이다. 오기 전에 찾아놓은 곳만 해도,

  • 구조라해수욕장(*)
  • 구조라 샛바람소릿길(*)
  • 구조라성(*)
  • 바람곶우체국
  • 쑥튜디오
  • 스테이캄(*)
  • 외도널서리

 

이 정도 스팟 리스트가 있었다. 다 가본다면 거의 팸투어 수준의 일정이 될 것 같아서, 일일이 찾아다니기보다는 걸으면서 눈에 보이는 대로 구경하기로 했다. 어차피 마을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다리 힘만 있으면 도보로 다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 내가 가본 곳)

샛바람소릿길

마을 초입에 샛바람소릿길 방향 표시가 있길래 여기부터 시작했다. 이 길은 대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가 아름다운 곳이다. 약간의 언덕으로 되어있고, 곳곳에 포토존이나 전망 좋은 지점이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

자연에 산다 (볼륨 업)

샛바람소릿길을 걸으며 약간 힘들다는 느낌이 들 때 구조라성이 나왔다. 언젠가 인스타에서 봤던 거제 핫플이다. 내가 거제에 와서 이걸 볼 줄은 상상 못 했는데, 지금 거제도에 있다는 게 신기하다.

거제 인싸 핫플 - 구조라성

구조라성은 예전 같으면 부모님 세대나 올 법한 장소지만 요즘은 단 한 장의 인생샷을 위해 이런 곳에 20대도 많이 온다. 인스타는 몰리는 곳만 몰린다는 단점은 있지만, 새로운 곳이 화수분처럼 알려지는 통로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성은 비슷비슷해서 몇 군데 가보면 크게 감흥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여기는 한려해상에 속해있는 구조라성! 역시는 역시여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마을과 바다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거제 외도널서리

구조라성에서 다시 마을로 내려와서 골목을 걸었다. 식물원 느낌의 카페로 인스타 핫플로 공식 지정된(?) 외도널서리가 나왔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꽤 있는 거 보니 주말은 와보지 않아도 어떤지 알 거 같았다.

스테이캄 - 내st

가볍게 패스하고 거제 현지인이 더 좋아한다는 스테이캄에 갔다.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겸하는 곳이다. 꾸며놓은 걸 보니 구례 감성이 느껴졌다.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그 느낌. 이제까지 다녀본 거제의 전반적인 느낌은 남해, 제주, 구례, 울산이 뒤섞인 다채로움이다.

대충 여기까지가 3시간 코스이다. 구조라해수욕장부터 샛바람소릿길을 통해 구조라성까지 갔다가 스테이캄에서 쉬는... 예전 같았으면 여기서 완전 뻗었을 거 같은데 거제 와서 채식을 계속 유지하니 확실히 지구력이 좋아진 것 같다.

구조라에서 나의 원픽은 해수욕장이다. 특히 캠핑장 쪽에서 보는 뷰가 이국적이어서 좋았다. 여기는 외도, 해금강으로 가는 선착장도 있어서 여름 성수기만 피하면 조용히 혼자 즐기면서 머물 수 있는 지역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