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여행[1] - 봉리단길 공방 체험, 수제 입욕제 만들기 @반짝반짝빛나는

2020. 11. 21. 07:00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5박 6일 나 홀로 김해 여행을 떠났다. 해외에서는 혼자 살거나 여행한 경험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처음이라 어색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할 수도 없는 이때, 나 혼자 국내 여행을 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원래 아싸라 별 차이 없었다고 한다 -_-;;)

김해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한 액티비티는 공방 체험이다. 이런 체험류 경험... 정말 오랜만이다. 마지막으로 했던 게 6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한 은공예 체험이니, 조만간 강산이 바뀔 예정인가? 시간 왜 이렇게 빠르니.

공방에서 파는 수제품

김해에는 의외로 공방이 많아서(왜 많은지는 모름), 선택을 할 때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뭘 만들지를 정하고 나니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었다. 후보는 비누 또는 입욕제 같은 실용적인 걸로 정했는데, 이유는 인도네시아 은공예 체험으로 얻은 교훈 덕분이다.(은반지 만들어서 한 번도 낀 적 없음-_-;;)

우리나라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예약을 하는 모양이었다. 모든 공방이 카톡 채널을 가지고 있어서 채팅으로 문의와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몇 군데 문의를 해본 후 봉리단길 근처에 있는 '반짝반짝빛나는'이라는 공방에서 수제 입욕제를 만들기로 했다. 형용사로 된 특이한 이름의 공방이다.

이런 걸 만들 예정

한국에서 공방은 처음이라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아니, 그것보다는 사실 남자 혼자 김해 여행을 하면서 공방 체험을 한다는 매우 희귀한 상황을 선생님이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그래서 미리 카톡으로 '남1'이라고 확실히 말해둠;;)

다행히 클래스를 진행해 준 선생님은 유쾌한 분이셨고 투머치토커라 즐겁게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모든 체험이 그렇지만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진행에 어려운 점은 없다. 재료는 모두 준비되어 있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결과물이 뚝딱 나오기 마련이니까. (그럼에도 심한 똥손이라 만들다 몇 번 부서짐)

수제 입욕제는 정확한 계량과 반죽이 핵심!

여행을 마치고 집에서 쓴 결과는 대만족. 바쓰붐이어서 거품이 일어나는 스타일은 아니고, 물에 넣었을 때 탄산처럼 기포가 와르르 생긴다. 향은 공방에서 만들기 전 내가 고를 수 있어서 태국스러운 향으로 골랐고, 욕조에 넣는 순간 바로 사와디캅 나왔을 정도로 좋았다.

2020년 겨울은 코로나로 인해 동남아를 못 가는 특수한 해이다. 그렇다고 겨울 스파 여행을 할 수도 없는 앞뒤로 꽉 막힌 상황인데, 이 입욕제가 어느 정도 코로나 블루를 달래줄 것 같다. 온라인몰에서 기성 제품을 쉽게 살 수도 있지만 내가 직접 만든 입욕제로 스파를 하는건 새로운 즐거움이다.

예쁘게 포장지에 담아 집으로~
여기가 태국

공방 정보 <반짝반짝빛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