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6일의 나 홀로 김해 여행에서 큰 테마 두 개를 정했다. 봉하마을 방문과 여러 음식 맛보기이다. (봉리단길 카페 투어도 하고 싶었지만 혼자 여행이라 조용히 넣어둠)
봉하마을에 가기 전 지역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화포메기국' 식당에 들렀다. 이 식당에서는 단 두 가지 메뉴, 메기국과 장어를 파는데 마침 김해 9미에 해당하는 음식이어서 둘 다 먹어보았다. 여행은 밥심
화포메기국
김해시에서 소개하는 9가지 먹거리, 9미 중에는 한림면의 메기국이 있다. 한림면에는 낙동강에서 빠져나온 천이 있는데, 여기서 옛날엔 메기가 많이 잡힌 듯 하다.(지금은 없겠지만) 그래서 메기국이 유명한 것 같고, 한림면에서 메기국으로 최고 식당이라면 단연 화포메기국이다.
이 식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몇 번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께서 어릴 적 먹던 메기국이 그리우셨던 것일까. 봉하마을 추모 목적으로 김해에 온 사람이라면 화포메기국은 빠지면 안 될 필수 코스일 것이다.
식당의 외관은 전형적인 노포 스타일로, 먹방 여행 좀 해본 사람이라면 단번에 잘 찾아왔다고 느낄 것이다. 딱 한 가지 걱정을 하긴 했는데, 메기가 기름기가 많고 냄새가 좀 있는 어종이라 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꽤 많은 여자분들이 메기국에 시원시원 밥을 말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됐다. 적어도 비리진 않겠군. 화포메기국의 메뉴는 오직 두 개, 메기국과 장어구이이고, 대부분은 메기국을 먹기에 주문은 인원수를 말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여기 6명요~ 여기 4명요~" 하는 식이다.
나는 아싸 여행자여서 소심하게 혼자요~를 외친 후, 장어구이를 추가 주문했다. 우리나라에선 식당에서 1인분 주문하는 게 이상하게 미안할 때가 있는데, 이 날은 장어구이를 주문함으로써 어깨가 좀 당당했다. 장어 역시 김해 9미 중 하나여서 메기국 먹으면서 이참에 같이 먹어보면 좋겠지.
처음 영접한 메기국의 비주얼은 추어탕과 비슷했다. 메기살이 많지는 않았고 숨바꼭질 하듯 찾으면 보이는 정도이다. 건더기는 콩나물과 쪽파 정도. 그리고 중요한 건 국물인데, 이 국물이 사실 오묘한 매력이 있었다.
첫 맛은 태국에서 똠얌을 먹을 때와 같이 생소하고 특이한 맛이었다. 분명 한국 음식인데 고수향이 나는 느낌적 느낌이다.(그렇다고 고수가 들어있는 건 아님) 토종 한국음식인 메기국을 통해 동남아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함께 시킨 장어구이는 주문하자마자 초스피드로 나와서 깜짝 놀랐다. 양념을 발라서 조리가 다 된 상태로 나온다. 양을 보면 좀 비싼감이 있는데, 여행 와서 좀 플렉스 하고 싶을 때 먹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이 집 메인은 메기국이고 장어는 내가 내게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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