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 수상을 하였다 <경기콘텐츠진흥원 첫 방문기>

2021. 10. 24. 02:53칼퇴의품격 일상/일상과 생각

벌써 10월 말을 향해 가는 시점. 올해 참 다사다난한 해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는 계속되었고, 2년이 지속되니 마침내 그 좋아하는 해외 여행을 갈 수 없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걸 못 받아들인 작년은 코로나 블루가 옴,,,ㅠㅠ)

올해는 국내에서 할 수 있는거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참 이것저것 했다. 구체적으로 말을 못하고 두리뭉실하게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진짜 이.것.저.것 많이 해서다(-_-)

그중 하나,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 관련된 게 하나 있는데... 이걸로 상을 하나 받게 되었다. 이 나이에 수상이라니

(따르릉...)

상대방: OOO님 이신가요? 다음 주에 크리에이터 행사가 있는데 경기콘텐츠진흥원으로 오실 수 있나요? 라이브 방송에서 간단한 토크를 하고 상과 기념품을 드릴 예정이에요

좀 피곤한 상태에서 전화를 받은 터라 처음 3~4초는 벙쪄 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고 싶은 것도 아니었는데 "아,,,, 아,,,," 만 외치다가 "예... 다음 주에 갈게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무슨 일이 벌어진 지 깨달았다. 상 받는거야 좋은 일이지만 토..토크를 한다고? 그것도 라이브방송에서...!?!

나이 먹어도 상 받는 건 기분 좋긔

갑자기 심장이 두준두준. 마음이 싱숭생숭.

간다고 한 말을 취소할까 고민을 했다 (생각 오래하는 타입-_-)

그렇게 1시간을 묵직하게 고민한 후 원래대로 가는 걸로 마음을 굳혔다. 라이브방송 때문에 떨린다고 안가면 왠지 2~3년은 후회할 거 같아서였다.

시상식 하루 전

전화를 받은 게 일주일 전이었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시상식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옴. 시상식이 걱정되지는 않지만 라이브방송은 좀 걱정이었다. 넘 거지꼴로 나가면 안되지 않남;;

요즘에 주중/주말 가리지 않고 일하고 서핑하느라 얼굴이 장난 없는 상태였다(+_+) 그래서 오랜만에 꺼내든 비장의 카드. 나이트 크림 바르기

후회하지 말고 관리하자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급하게 피부관리를 해야할 때 피토펩타이드 원터치크림으로 최소한의 피부관리를 한다. 식물성 원료이고 주름개선 미백에 효과가 있는 크림이다.

원래 꾸준히 발라야 효과가 있는건데 내가 라방 나갈 줄 꿈에나 알았나,,, 기회는 준비된 자가 잡는 법. 내 얼굴은 일단 기회를 잃은 듯 하다 (이제 자기 전에 나이트 크림 꾸준히 바를 예정ㅠㅠ)

다음 날을 위해 예뻐(?)지는 중+_+

시상식 당일

방송시간은 오후 7시지만 리허설을 위해 오후 5시까지 경기콘텐츠진흥원으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곳에 가기 전까지 다른 해야할 일이 산더미 같이 있었지만 방송 부담감으로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__-)

어차피 일도 잘 안돼서 이럴 거면 그냥 빨리 가 있자는 마음으로 일찍 출발했다. 진흥원 1층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잡생각을 좀 정리하고,,, (나는 누규 여긴 어디)

카페 소호. 작고 귀여운 카페.

약속된 시간이 되어서 칼 같이 올라갔다.

처음 방문해서 구경해 보는 진흥원. 와우, 뭔가 멋있었다. 여기에 내가 상을 받으러 오다니 (자아도취)

리허설 시간이 되니까 제법 유명한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다. 진행자인 코미디언 이수지 님도 보고. 스페인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하다가 지금은 유명한 유튜버된 꼬미꼬 님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 했다. 요즘 뜨고 있는 검도 커플인 호구커플은 내 옆에 있고.

리허설 중. 본방 전 동선 체크 꼼꼼히

그러나 유명인한테 관심 두는 타입은 아니라 사진 찍자는 말은 하지 않았고 (좀 할걸 그랬나) 그냥 떨리는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다

라이브 시간이 되어서 준비를 하고 무대에 올라가 상을 받았다. 온라인으로 중계되고 관객은 없지만 앞에 케마라가 여러 대 있어 긴장이 안 될 수 없었다. 다행히 걱정했던 수상자 토크는 진행자 이수지 님이 넘나 프로다보니 별 사고(?)없이 물 흐르듯 슥슥 진행이 되었다.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면? 경기도1인크리에이터

유튜브 꿈나무라면 나는 지자체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여러 곳이 있지만 그중 최고는 역시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이다.

이번에 수상한 사람은 총 4명으로 네가지 분야에서 각각 한 명씩 시상을 했다. 공공/제작지원/다문화/아카데미

트로피에서 간지가 좔좔

공익적인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면 공공, 구독자 10만 명 이하의 일반 채널이라면 제작지원, 다문화 가정에 속한다면 다문화, 체계적으로 크리에이터의 길로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카데미.

나는 원래 올 초 '제작지원'으로 경기 크리에이터에 지원하려 했지만 시기를 놓쳐 하지 못했었다. 올해는 경기도랑 인연이 없나보다 싶어 내년을 노리고 있는데 7월인가? 아카데미 모집을 해서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아카데미는 말 그대로 강사로부터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이니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은 무조건 듣는 게 좋다. 경험이 있는 사람은 사실 큰 메리트가 없지만 적어도 손해보지는 않는다(신청해서 나쁠 거 없음)

나도 전자보다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어서 아카데미 지원할 때 괜히 하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 감사하게도 최우수상을 받았고 영상 제작지원 의뢰도 두 건을 받았다 (호우~)

올해는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인 것 같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대가 될 것 같기에, 경기도에서 더 재밌고 다양한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트로피와 상장 외에도 여러 상품을 받았다. 거기다 영상 계약까지. 경기도 짱-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