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낫소 풋살장 플랩풋볼 후기

2021. 12. 15. 07:00칼퇴의품격 일상/일상과 생각

그동안 프리랜서 일을 빡세게 일하면서 몸이 뚱뚱해지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원래 운동으로 푸는 스타일이지만, 일이 너무 바쁘니 운동이 불가능했다. 야식으로 해소하면서 결국 살크업 시전.

몰렸던 일이 하나둘 마감되면서 슬슬 백수가 되는 타이밍이 왔다. 바로 풋살하려고 플랩풋볼 검색ㄱㄱ 기흥 낫소 풋살장이라고 신규 구장이 생긴 걸 발견했다.

위치는 용인 기흥구 리빙파워센터 옥상층이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좀 헷갈릴 듯 싶다. 헷갈리는 곳은 매치 전 플랩에서 오는 길 안내 문자를 준다. 그럼에도 살짝 헤맸다.

리빙파워센터는 주차장 들어가는 길이 2개다. 풋살장으로 가려면 "이케아" 간판이 크게 보이는 곳에서 리빙파워센터 방향으로 들어가야 한다.

들어가면 주차장이 1FM인데 주차를 1F에 해야 한다. 나는 뒤에 M 붙는 층이 있으면 헷갈린다. (선생님이다) 1FM, 2FM 이런거 정말 노노한다.

1F에서 마트 방향으로 들어가자마자 근처 엘베를 타고 R층에 가면 풋살장이 있다. 원래 여기가 짚라인을 하는 공간인 거 같다.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다. (겨울에 몸 녹이는 공간도 있고)

정식 명칭은 낫소 풋살파크. 시설이 진짜 최고다. 지금까지 가본 풋살장 중 여기보다 좋은 곳은 못봤다. 깔끔하고 구장 크고 천장 높이가 높다. (천장이 뚫려 있는 게 아니어서 비와도 풋살 가능한 곳인듯?)

운동을 너무 오랜만에 해서 게임은 많이 절었다. 팀에 민폐되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골키퍼를 자처해서 많이 봤다. (나랑 같이 팀하면 너희 개꿀이얌)

옥의 티는 매니저였다. 50대로 추정되는 분이 오셨는데 참 성의가 없었다. 조끼도 대충 나눠주고, 쉴 사람, 골키퍼 할 사람을 지정해주는데 너무 작게 이야기해서 들리지도 않았다. 게임 중에는 혼자 팔 스윙하며 골프 연습까지(가만히 서서 스윙하고 있는 사람 있으면 50대일 확률 95%)

이런거 보면 플랫폼 노동이란 게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많은 돈을 받는 게 아니어서 양질의 노동을 강요하기도 참 뭐하고. 성의없는 행동을 보면 저 사람은 여기 왜 왔을까 싶기도 하고...

플랫폼에서 가져가는 돈을 좀 떼서 매니저에게 더 많은 시급을 지급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시급 12,500원인가?로 홍보는 하는데 그건 순전히 게임하는 시간만 가지고 계산한 거고. 매니저가 왔다갔다 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 게임 준비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완전히 제외된 거니 실제 시급은 최저시급보다 낮은 것과 다름없다.

이 정도면 플랫폼 노동은 안하는 게 답이지만... (20대 때 경험삼아 하는 것 정도는 괜찮을 듯) 아무튼 플랫폼 노동자가 있기에 플랫폼이 있다는 사실을 가장 불성실한 매니저를 통해 새삼 깨닫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