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흐린 날, 도시락 싸서 혼자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에 다녀왔다.

2021. 8. 31. 23:16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비가 며칠 째 내리다 하루는 그냥 흐림이었다. 이때 아니면 언제 밖에 나가보니 싶어 간단히 도시락을 싸서 촬영장비 몇 개 챙겨 원주로 향했다.

원주는 경기도에서 가장 가까운 강원도다. 내가 있는 곳에서 원주까지는 한 시간이면 간다.

목적지는 소금산 출렁다리. 한창 얘가 뉴스에 나올 때는 사람 땜에 엄두가 안나 못갔다. 지금쯤이면 거품 좀 빠졌겠지 싶어 여행지로 정했다.

본격적으로 출렁다리를 오르기 전, 일단 도시락부터 깠다. 사실 출렁다리는 훼이크고, 여기 온 목적은 조용한 곳에서 사색하며 도시락 먹기 위해서였다.

"셰프웨어 도시락통" 내가 여행 다닐 때마다 챙겨다니는 아이템이다. 세상에 널린 게 도시락통이지만 얘는 이상하게 사용하기 편하다.

사이즈가 적절하고 휴대하기 좋다. 밀폐력도 굳. 도시락통이 작아 보이지만 안에는 3단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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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은 직접 싸들고 다닌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 코스프레 중,,, (-_-)

▲현미채식 하는 사람한테 셰프웨어 도시락통이 찰떡이다. 3단으로 되어 있어서 현미밥/채소/과일 이렇게 담으면 딱 맞음. 나는 여행 다닐 때 거의 이렇게 싸서 다닌다. 살 안 찌고 속이 정말 편함.

▲소금산 출렁다리 보면서 먹는 도시락. 크,,, 주말에는 사실 사람이 많아서 이렇게 못 먹고 평일이라 가능한 일이다. 여유롭게 한 시간 동안 식사를 마치고 이제 소금다리 보러 출발

 

출렁다리까지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데크로 등산로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20분도 안돼서 도착했던 거 같다. 뛰면 10분컷으로도 가능할 듯(-_-)

올라가기 적당한 난이도여서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은 게 아닌가 싶다. 이 정도면 커플 데이트용으로 오기에도 좋을 듯. 땀 나려고 하면 출렁다리에 도착한다.

실제로 보니 압도적인 길이의 다리였다. 걸어보면 처음엔 안 무섭다가 중간쯤 오면 갑자기 그분이 오신다. -_- 내 앞에 딱 두 사람이 걷고 있었는데도 다리가 출렁~ 출렁~ 거렸다. (개장했을 때 사람들이 다리에 가득 차 있던데 그때는 어느정도로 출렁거렸을지;;;)

소금산 출렁다리는 문체부의 관광100선에 최근 두번째 뽑혔다. 관광100선은 2년마다 발표되는 거고, 2019~2020에 처음으로, 그리고 이번 2021~2022에 두번째로 선정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관광100선 같은 게 신뢰가 있나.... 싶었는데 와보니 좋긴 좋았다(-_-) 괜히 이런 걸 선정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다음 여행지도 이 리스트에서 정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정도다-_-

출렁 다리 아래로는 대형 분수가 한창 시운전 중이었다. 높이 100미터의 분수라는데 운좋게 시운전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웅장해졌다. 거의 라스베가스에서 봤던 분수쇼를 연상케했다. (정식 오픈하면 다시 꼭 갈거임)

집에 와서 무슨 분수를 만들려는건지 찾아보니 간현관광단지를 완전 탈바꿈하는 대형 공사라는 걸 알게 되었다. 분수 뿐만 아니라 협곡쪽으로 야간 조명을 쏘고 밤에는 나이트쇼까지 계획중이라 한다. 일명 간현관광단지 시즌2라고 해야 되나.

그래서 이곳 이름도 곧 바껴서 재오픈될 예정이라 한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이름이 '소금산 밸리파크'이다. 굳이 영어이름을 써야하나 싶지만 관광단지보다 세련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입장료가 있다. (3천 원) 돈을 내면 2천 원은 원주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이걸로 내려오는 길에 돼지빵을 사먹었다. (도시락 먹은 게 그새 소화 다 됨)

셰프웨어 도시락통에 현미채식 넣어서 다니는 여행이 생각보다 재밌다. 원래 여행은 여행지에서의 먹거리라 여겼지만, 요즘은 도시락 여행의 맛에 빠졌다. 다음 여행지는 아까 말한대로 한국관광 100선 중에서 하나 골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