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하면 공업도시의 이미지 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무을면 지역을 여행하면서 구미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다. 구미에 이렇게 무심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숨어 있었다뉘?!
이 여행코스는 인스타 감성 좋아하는 커플부터 다채로운 체험과 추억쌓기를 하려는 가족단위 여행객까지 전부 다 만족하는 코스이다. 여행 짬밥 10년이 어느새 넘어가는 프로 여행러 나를 믿고 따라오라규
▲뚜벅이라면 시작은 김천(구미)역이다. KTX/SRT 모두 정차한다. 나는 뚜벅이는 아니지만 잠시 쉬어가는 코스로 들렀다. 바로 앞이 경북혁신도시(김천혁신도시)이고 공원이 잘 되어 있기에 도시락 하나 먹고 출발할 예정
▲혁신도시의 랜드마크(?) 한전 건물이 도시 어디에서든 보인다. 조경이 정말 잘 되어 있고 끝이 안보이도록 공원이 커서 가슴이 웅장해짐(-_-)
▲이따 무을면으로 가서 밥 먹고 카페 가고 다 할 거지만 도시락을 바리바리 싸왔다. 오전에 혁신도시 공원에서 먹으니 꿀맛. 요즘은 집에서 뒹굴뒹굴 하니 어머니가 도시락을 자주 싸주신다.
▲1인 여행 크리에이터의 필수품 <셰프웨어 도시락> 먹을 음식과 마실 물을 챙겨 다니는 게 귀찮기도 하지만 여행이 반복되면 되려 이게 편하다. 매번 밖에서 사 먹는 게 오히려 일이니까.
이 도시락은 밀폐력이 좋아서 김치를 넣고 다녀도 냄새가 밖으로 잘 새지 않는다. 직장인이 들고 다니면 좋은 도시락통인데 방수 재질이라 나는 여행자에게도 강추하는 편!
▲도시락도 다 까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구미 무을면으로 출발. 혁신도시에서 무을면 가는 길 전체가 드라이브코스일 정도로 아름답다. 겨울만 빼면 거의 나머지 시즌은 언제 와도 좋을 거 같은 느낌이다.
무을면 당일치기 여행코스는 아래 순서대로 진행하면 거의 실패가 없다. "상송식당 > 농부의정원 > 수다사" 길을 따라 이 순서대로 스팟이 위치해 있어서 요렇게 가야 효율적 시간을 잘 쓸 수 있음. 혹은 이 반대로 가거나.
인스타 감성에 가성비도 좋은 상송식당
▲구미 무을저수지가 보이는 작은 식당이다. 호숫가에 있는 이런 식당은 원래는 방문자가 두 부류로 나뉜다. 인스타 감성샷 찍으러 오는 MZ 세대 또는 나이 지긋이 있으신 부모님 세대. 그러나 이 식당은 둘 다 잡았다. 감성은 감성대로 쫓으면서 가성비를 놓치지 꼼꼼함까지.
▲저수지 식당은 역시나 파전이 진리. 양에 비해 가격이 착한 편이다. 파전과 함께 먹는 동치미 국수도 인기가 많다. 상송 식당은 낮에 가면 웨이팅이 좀 있을 수 있지만 피크타임만 피하면 유명세에 비해 비교적 널널히 식사가 가능하다. (무을면이니까 가능, 수도권이었으면 불가능-_-)
짱 재밌는 체험카페 농부의정원
▲상송식당에서 차로 조금만 가면 농부의정원이 나온다. 외관만 보면 좀 별 거 없어 보이는 분위기.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세상 재밌는 분위기의 카페다. 여행 블로거가 소개한다면 다 이유가 있G
▲일반적인 카페와는 조금 달리 '이용료’가 있다. 7천 원에 음료 1잔이 포함되어 있고 카페 내에 있는 여러 체험활동을 하는 구조. 이 카페가 혜자인 건 이용료 자체가 비싸지도 않지만 실제로 여기서 놀다보면 7천 원은 거의 공짜가 아닌가 느껴질 정도로 재밌는 게 많다+_+
▲이용료에 포함된 음료가 하나씩 나오고. '오늘의 빵'을 하나 주문했다. 빵은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 3천 원에 3개 (넘나 혜자인 것...)
▲테이블 한 켠에 보드게임이 가득. 약간은 어린 아이에게 알맞은 게임 위주이지만 성인이 해도 재밌다. 거짓말 하면 전기가 오는 진실게임이랑 맛있는 녀석들에서 한 입만 게임으로 사용되는 것도 있음
▲코스튬 새마을룩, 하이디룩 입고 인생샷 찍기ㅋㅋㅋ 요거 은근 재밌다. 농부의정원 밖으로 나가면 자연 속 포토존이 굉장히 많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게 된다
▲야외에는 어린이를 위한 모래놀이터, 미니놀이터가 있고. 은근 재밌었던 원반던지기도 있다. 놀이터 쪽에는 사람을 넘나 잘 따르는 개냥이가 상주 중.
숲속에서의 힐링, 수다사
▲마지막 여행지는 사찰 '수다사'이다. 무을면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 작은 규모의 사찰이고 뒤쪽으로 휴양림이 있을 정도로 들어오면 공기부터가 다르다.
▲염불을 외우는 스님 음성을 들으면서 한 시간은 멍 때리며 앉아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맑은 공기 마시며 사색하기 좋은 절, 수다사이다. 11월 초가 가을의 절정이어서 이 때는 좀 붐비지만 대신 노오란 은행나무를 볼 수 있으니 그 또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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