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살이를 돌이켜보면 옥포에서의 생활은 정말 좋았다. 이유야 5만 가지 댈 수 있지만 당장 생각나는 건 숙소 주위에 있는 떡볶이 집들이다.
거제도 생활을 시작하기 전 지역 소식을 탈탈 턴 적이 있다. 나 같은 뜨내기 여행자가 올리는 블로그 글 말고 레알 현지인이 올리는 글 위주로 말이다. 그러다 발견한 이 곳.
간판 없는 거 실화냐.(태국인 줄) 당연히 맵에서 검색이 안된다. 짧게 여행와서는 이 집 떡볶이를 경험할 수 없을 터. 나는 거제 사는 블로거 덕분에 운 좋게 이곳을 알게 되었다.
가격은 1인분에 2,000원으로 맛있는데 양도 많이 준다. 매우 혜자스럽다. 포장마차 특유의 꾸덕한 양념이며, 양배추를 넣어 텁텁함이 별로 없는 맛.
떡볶이를 휘휘 저으시는 이모님이 '오늘 양념 잘됐네~'라며 내 기대감을 증폭시켜 주었다. 현장(?)에서 먹어 치우고 싶었지만 요즘 천천히 먹는 중이라 포장해서 숙소로 가져왔다.
나는 떡볶이에 오뎅 많은 걸 좋아한다. 올해 채식 생활을 하면서도 오뎅만큼은 허용(?)을 해서, 스스로를 어묵테리언이라 부를 정도다. 거제도는 이 집도 그렇지만 다른 떡볶이 집도 떡 반, 오뎅 반을 준다. 프랜차이즈 떡볶이 집들이 형식상 오뎅 1~2개 끼워 넣어주는 것과는 비교 불가.
거제에 있으면서 여러 떡볶이 집을 갔지만 제일 처음에 간 이곳이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간판이 없으니 이곳을 부를만한 이름이 마땅히 없다. 알리고 싶어도 알릴 수 없는 이 마음.
이 외에도 숙소 근처에는 떡볶이 집이 많이 있어서 거제 생활이 즐거웠다. 다 먹어보지 못하고 온 게 아쉬울 뿐. 5월에 다시 거제도에 가면 1일 1떡볶이 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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