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 나는 얼마나 '음쓰'를 버릴까? RFID 종량기로 확인하고 줄여보기

2021. 2. 4. 15:55제로웨이스트

음식물 쓰레기, 일명 '음쓰'는 모든 집의 골칫거리이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애매~~한 양이 매일 나오는데, 매번 버리러 가자니 귀찮고 며칠 놔두자니 금세 악취가 퍼진다.

우리 집 음쓰 담당인 나는 어떻게 하면 편하게 음식물을 처리할까 고민한 적이 있다. 음쓰 처리기를 구입하면 편하려나 해서 검색도 해보고. 그러나 가격 대비 효능성이 썩 좋지 않을 것 같아 구매하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 돌고 돌아 음식물 쓰레기를 가장 쉽게 처리하는 방법은 그 양 자체를 줄이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양은 얼마나 줄여야 할까? 다른 사람은 하루에 얼마나 버릴까? 그런 걸 알기 위해 일단 우리 집 음쓰 배출량부터 확인해 봤다.

  • 2021년 1월 : 6kg
  • 2020년 12월: 5kg
  • 2020년 11월: 3kg

위 결과는 1인 기준이다. 어떤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는 1인당 한달에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9kg이라고 한다. 9kg에 비하면 나는 평균 5kg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니 양호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좀 더 줄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확인은 RFID 관리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하다. (단, RFID가 있는 집이어야 함)

어떻게 하면 여기서 음식물 쓰레기를 더 줄일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해 본 방법은 이렇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방법

①내 패턴 파악하기

환경부 통계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비중이 채소류(32.9%), 곡류(25.0%), 어육류(16.3%), 과일류(13.1%)로 나타났다. 채소가 1위여서 좀 의아하다. 추측하자면 가정보다는 식당에서 배출하는 채소 양이 많을 것 같고, 김치 같은 저장 식품을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꽤 있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어머니께서 택배로 보내시는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1인 가구가 점점 많아지니 나 같은 케이스가 꽤 있을 것이다. 항상 4인 가족 기준으로 음식을 준비하시던 어머니가 이 정도는 먹어야지! 하면서 잔뜩 음식을 보내주시는거다.(ㅠ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데 드는 비용도 아깝지만, 그 음식을 사는데 들어갔을 부모님 돈은 더 아깝다. 이래저래 무언가를 사서 제대로 쓰지 못할 때, 낭비할 때가 참 많은데 그런 것만 줄여도 경제적으로 좀 낫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환경에도 이로우니 버리게 될 음식은 애초에 구입하지 않는 것이 옳겠다.

요약: 내가 먹을 건 내가 산다.

②반찬 가짓수 단순화 하기

확"찐"자 고점 찍은 후 자연식 돌입

한번 식사를 할 때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 그만큼 많이 버리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식문화에서는 더욱 그렇다. 밥, 국, 생선or고기, 김치, 반찬을 같이 먹는 것이 그 예이다.

그렇다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식습관을 바꿔요~!라고 주장하면 사람들에게 씨알도 안 먹힐 말이다. 쓰레기를 버리는데 처리 수수료가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단지 환경을 위해 먹는 즐거움을 사람들이 포기할 수 있을까?

나는 '단순하게 먹기'를 개인의 건강 관점에서 바라본다. 밥을 먹을 때 국을 먹는 것은 소화에 부담을 주고, 생선이나 고기 같은 동물성 식품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20대까지는 모르겠지만 30대 중반부터는 몸이 느낄 것이다^^;;)

2020년, 나는 코로나로 인해 확'찐'자가 되고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느낀 후 채식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음식의 수를 단순화하고 최대한 자연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다. 몸이 좋아지는 것은 현재 느끼고 있고, 음쓰 배출량은 아직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아 모르겠지만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의 수를 단순화하고 조금만 먹기. 30대 중반 이상이라면 꼭 해보길 바란다. 미루다가 나중에 건강검진해보고 후회할 수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가장 쉬운 법이다.

요약: 밥과 채소, 과일 위주로 건강식단을 꾸린다.

결론

유엔식량농업기구의 2011년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된 식품의 1/3이 손실되거나 버려진다고 한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건강과 환경에 관심 있는 나조차 이런 통계를 무시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2020년을 코로나와 함께 보내면서 지금 같은 소비 패턴을 유지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은 단순하다. 필요한 것만 사기. 동물성보다는 식물성 식품을 사기. 자연식 위주로 먹기. 이 정도만 해도 환경 보호를 할 수 있고 확'찐'자 탈출도 가능하다. 언젠가 코로나가 완화되고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날 날이 있을 텐데, 그때 리즈 시절의 모습으로 짠 하고 나타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