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실천 방법 : 카페 개인컵 쓰기, 주유소 비닐장갑 안쓰기, 수돗물 끓여먹기

2021. 2. 2. 14:51제로웨이스트

일상생활 속 쓰레기를 줄이는 운동으로 '제로 웨이스트'가 있다. 환경과 관련된 활동은 1명이 100%를 하는 것보다, 100명이 1%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설픈 나도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 중이다.

어렴풋하게 '환경보호를 해야지.'라고 생각하다가 직접 무언가를 하려니 쉽지만은 않았다. 이유는 몸에 습관처럼 베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를 위해, 환경을 위해 꾸역꾸역 하다 보니 두 달 넘게 지속하는 것이 생겼다.

  • 카페에서 개인컵 쓰기
  • 주유소에서 비닐장갑 쓰지 않기
  • 수돗물 끓여 마시기

카페에서 개인컵 쓰기

이젠 텀블러 없으면 허전해...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를 망치게 될 것이라는 다큐를 보았지만, 너무나 편리한 플라스틱을 바로 끊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내 몸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후부터는 카페에 갈 때 개인컵을 챙기기 시작했다.

(*카페에서 제공하는 종이컵에는 PE코팅이 되어 있다. 인체에 무해하다고는 하나 100% 무해하다고 믿기가 쉽지 않다. ^^;; 뿐만 아니라 코팅 때문에 재활용이 거의 되지도 않는다.)

처음 텀블러를 들고 카페에 갔을 때는 영 어색하더라. 그러나 두번째 부터는 이러한 기분이 사라졌고, 지금은 카페에 갈 때 너무나 당연하게 텀블러를 챙긴다. 마치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이 상식이 된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카페에서 개인컵으로 테이크아웃을 하니 좋은 점이 많이 있다.

음료 가격이 할인되거나 추가적립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텀블러를 들고 가면 음료 가격을 할인해 준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할인 대신 추가 적립을 선택하면 좀 더 이득이다.

음료의 따뜻함이 오래 지속된다. 텀블러가 기능적으로 좋다는 것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종이컵에 따뜻한 음료를 담으면 30분이면 다 식는데, 텀블러는 1시간 이상 따뜻함을 유지한다. 뚜껑을 닫아 놓고 마실 때만 열면 2시간 이상 따뜻한 상태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내 몸에 덜 해롭다.(이건 뇌피셜임)  나는 플라스틱에 음식/음료 담는 것을 웬만하면 지양 중이다. 종이컵의 PE 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나 개인적으로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 사실이라 하더라도 스테인리스 재질의 텀블러가 플라스틱 코팅된 종이컵보다 안심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환경을 보호한다. 왠지 전부다 재활용이 될 것 처럼 생긴 종이컵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종이컵 안에 PE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커피 소비가 많은 만큼 수백 억 개의 종이컵이 버려지고 있고, 이걸 소각했을 때 나오는 미세먼지의 피해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

주유소에서 비닐장갑 쓰지 않기

목장갑 굿! ㅋㅋ

대부분의 주유소가 셀프로 바뀌면서 주유할 때 비닐장갑 사용이 일상이 되었다. 차량을 적게 쓰는 나도 일주일에 한 번은 주유를 하니, 한 달에 4장의 비닐장갑을 쓰는 셈이다.

비닐 역시 플라스틱이고 종이컵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는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보통 소각 처리하게 되는데, 이 때 다량의 다이옥신이 발생한다. 다이옥신은 음식물을 통해 결국은 우리가 먹게 되므로, 비닐은 최대한 안 쓰는 것이 내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

그래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려고 목장갑을 샀다. 용도는 주유용이어서 차 뒷좌석에 항상 배치해 놓았다. 주유소에 가면 주유 마개를 열기 전 가장 먼저 목장갑을 낀다. ^^;;

환경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미약한 편이어서 아직까지는 개인의 자발적 행동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나 혼자서 비닐장갑 안 쓴다고 무엇이 바뀌겠냐마는, 누군가가 내 모습을 보고 따라하게 된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수돗물 끓여먹기

내가 일주일동안 배출하는 쓰레기를 살펴보니 생수 페트병의 비중이 컸다. 특히 이 생수병이 문제인 것은 그 양이 줄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른 건 줄이면서 살 수 있어도 물은 안 마실 수는 없으니 생기는 문제였다.

그래서 수돗물 끓여먹는 비중을 더 늘리기로 했다. 아직 완전하게 생수 구입을 끊지는 못했지만, 기존에는 일주일에 6개를 마시던 것에서 요즘은 2주일에 6개 정도로 소비를 줄였다. (그만큼 수돗물을 자주 끓인다)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위험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수돗물은 세계적으로 안전한 축에 속한다. 오히려 시중에서 구입해서 마시는 생수에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포함돼 있어서 인체에 더 해로울 수 있다.

카페에서 개인컵을 쓰고, 주유소에서 개인장갑을 쓰는 것에 비해 생수 페트병은 완전한 제로 웨이스트는 아닌 상태이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배출하는 페트병 수를 많이 줄였고, 앞으로 더 신경써서 제로에 '수렴'하는 형태로 노력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