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이기! 일주일 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버릴까?

2021. 2. 28. 22:54제로웨이스트

작년(2020년)까지만 해도 내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버리는지 관심이 없었다. 종량제 봉투가 꽉 차거나, 모아둔 재활용품을 버리고 나면 상쾌한(?) 마음까지 들었을 정도이니. 환경에 대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참 부족했다 싶다.

개인적으로 채식을 시작하고, 용인시에서 하는 제로웨이스트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비로소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재활용품의 경우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된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배출량을 꼭 줄여야겠다고 느꼈다.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진 후에는 구입하는 물건도 바뀌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음식물은 채식 덕분에 배출량 줄이기가 가장 쉬운 항목이었다. 현미밥과 함께 자연 상태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으니 버려지는 음식이 극히 적었다. 굳이 따지면 바나나 껍질, 귤껍질, 딸기 꼭지 정도가 된다.

고기가 주식일 때는 요리를 많이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버려지는 음식물이 많았다. 식탁에 차려진 건 웬만하면 다 먹는 내 성향에도 불구하고 양념이나 고기 비계 같은 것들은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채식의 장점은 음쓰가 줄어드는 것 뿐 아니라, 내 몸의 중성지방도 같이 줄어든다는 데에 있다. (^^;;) 본격적으로 제로웨이스트와 채식을 실천한 지 이제 고작 두 달 정도인데, 삶의 질은 대폭 달라졌음을 느낀다.

음식이 단순해지니 버려지는 게 없고 몸은 가벼워졌다. (두 달동안 4kg 감량함 >_<)

생활 쓰레기 줄이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생활 쓰레기는 원래부터 많이 배출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제로웨이스트 챌린지를 하니 더 신경 쓰고 일회용 사용을 줄이게 되었다.

내가 주로 많이 사용하던 것은 식사 후 테이블 정리를 위한 휴지&물티슈 사용이었다. 행주를 쓰면 될 일을 잠시의 편의를 위해 일회용품을 썼던 것이다.

하지만 물티슈의 유해성에 대해 알게 되면서 물티슈 사용을 1/10 정도로 줄이게 되었다. 거기다 식습관을 채식으로 바꾸면서 식탁에 뭘 흘리는 일도 거의 없어서, 음식으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은 상당히 많이 없어졌다.

재활용품 쓰레기 줄이기

열심히 분류하면 100% 재활용될 것이라 믿었던 재활용 쓰레기가 실제로는 거의 소각되고, 일부는 매립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꽤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배출한 것이 돌고 돌아 미세먼지가 되고,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내 몸을 공격한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보면 기분이 나빠졌다. >_<

내가 버리는 재활용품을 분석(?)해 보니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한 것은 생수 페트병이었다. 집에서 주로 보리차를 끓여 마시는데도 생수병은 습관적으로 6개씩 쟁여 놨던 것 같다. 깜빡하고 수돗물을 끓이지 않았을 때는 다음날 하루 정도는 생수병으로 대체하는 식이었다.

생수병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일단 쟁여놓는 생수의 개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6개에서 3개로. 비상시(?) 먹을 수 있는 생수가 적다 보니 요즘은 수돗물 보리차를 더 자주 끓이게 된다. 끓인 물은 유리병에 담아 다음날까지 마신다.

일주일에 최소 4~5개 나왔던 생수 페트병ㅠㅠ (지금은 1~2개로 대폭 줄였다)

결론

내가 버리는 쓰레기가 우주 어딘가로 버려진다면 환경 문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내 쓰레기가 지방도시 어딘가로 보내져서 쓰레기 산이 되고 소각되면서 미세먼지가 된다. 우리 집만 깨끗하다고 환경이 깨끗해지는 건 아닌 것이다.

제로웨이스트는 나와 내 이웃을 위하는 행동이다. 개인에게는 작은 실천이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되고 사회에 변화가 생긴다. 한 명의 완벽한 제로웨이스터 보다는, 백 명의 어설픈 제로웨이스터가 낫다고 생각한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가장 쉬운 것부터 실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