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신혼 여행(7) : 오만에 태국 호텔 체인이? '센타라 무스카트 호텔' 숙박 후기

2019. 12. 30. 07:30세계여행 헬로우/오만 신혼여행기

오만에 가기 전, 한국에서 이틀치 숙소를 예약해뒀다. 오만은 여행업이 많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여서 괜찮은 호텔 찾기가 어려웠다. 겨우 찾은 2-3곳 중에 선택한 곳이 센타라 무스카트 호텔이었다.

'센타라'라는 이름이 낯설지가 않았는데, 도착하고 보니 태국 호텔 체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꼬창(태국)에서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니며 본 기억이 났다. '호텔도 다른 나라에 진출할 수 있구나...' 우리나라에도 유명 브랜드 호텔이 있으니 당연한건데 역으로는 생각을 잘 못하는 바보다.

4성 호텔

센타라 호텔은 로비를 기준으로 바깥은 오만, 안쪽은 태국이다. 코끼리 장식과 보라색 인테리어로 로비가 꾸며져 있다. 낯선 나라에서 익숙한 향기를 느끼다니. 외국에서 입맛 없을 때 맥도날드 가는 것 처럼 호텔도 비슷한 이유로 선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만은 낙타 아니었니? 코끼리를 볼 줄이야.
타이항공에서 봤던 그 보라색!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센타라 무스카트 호텔 오만 :: 아고다 - Ag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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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가격. 룸 컨디션. 조식

센타라 호텔의 1박 가격은 8-10만원이다. 오만은 안 좋은 숙소도 오만원은 한다.(의도한 라임 아님) 이곳의 숙박 물가를 고려했을 때 센타라가 비싼편은 아니다. 물가 저렴한 태국에서도 센타라에서 숙박하려면 비슷한 금액을 내야 한다. 차이점은 태국에 있는 것들은 리조트 형태가 많고, 여기는 그냥 비지니스 호텔 느낌이라는 점이다.

아침에 수영장에 올라와봤다. 주변은 오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고층건물 파티다. 

센타라 호텔의 방은 두명이 쓰기에 충분한 크기이다. 오만 호텔들이 전반적으로 룸이 큰 편이다. 와이파이 속도는 묵었던 오만 숙소 중에 가장 빨랐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Non-Smoking Room임에도 담배 냄새가 났다는 것, 그 외엔 다 괜찮았다.

체크아웃하고 나오면서 한 컷. 떠난 자리는 항상 깔끔하게~
욕조 없는게 아쉽지만 따뜻한 물은 잘 나왔다.

조식은 오만 호텔 기준, 아주 좋은 편이다. 휴양지 호텔의 수십가지 되는 뷔페에 비할수는 없지만, 정갈하게 어느정도 갖추고 있었다. 타이식 누들을 먹을 수 있었는데 여행 끝나고 보니 유일하게 면 요리를 주는 곳이 센타라 호텔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두 그릇 먹었지...)

센타라를 제외하고 다른 숙소의 즉석요리는 대부분 오믈렛이었다. 외국 음식 꽤나 잘 먹는 나지만 며칠 건조한 오믈렛만 먹으니 조금 질리긴 했다. 국물 요리가 당연하게 나오는 동남아 리조트에 너무 익숙해졌나보다. 아시아인은 역시 쌀과 국을 먹어야지.

센타라 호텔 조식
오만에서 국물 찾기는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센타라 호텔 총평

센타라는 낯선 나라에 와서 오만둥절하고 있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된 숙소였다. 오만까지 와서 태국 호텔 체인에 묵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무스카트에는 딱히 다른 대안이 많지 않다. 좀 더 오만의 전통을 살린 숙소가 생긴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여기를 또 올 것 같다.

초행자에게 좋았던 건 주차하기 편했다는 점이다. 오만은 풀커버 보험이 되지 않으니 이왕이면 넓직한대로 다니는게 좋다. 호텔이 위치한 지역이 무스카트에서 숙박 업소 위주로 개발하고 있는 곳이어서 차로 움직이기 수월했다.

오만에는 1박에 50만원이 넘어가는 초 럭셔리 호텔이 몇 개 있다. 이런 저 세상 호텔을 제외하고 중간급에서 여러 조건들을 따졌을 때 센타라 호텔은 오만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급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센타라, 다음에 무스카트에 오면 또 보장.

오만의 모든 호텔 로비에서 볼 수 있는 대추 말린 것과 따뜻한 차이다. 사막에서는 손님이 찾아오면 간단한 음식을 내 주는게 기본 예의라고 한다.
아이디어가 좋았던 'DO NOT DISTURB' 표시등이다. 방 안에서 버튼을 누른대로 바깥에 표시된다.

잔챙이 정보

센타라 호텔에는 루프탑에서 선셋을 보며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STEAK NIGHT' 프로그램이 있다.

  • 날짜: 매주 목요일 오후 6시-11시
  • 가격: 8리알 (24,000원)

날짜가 목요일인 이유는 아랍 국가의 주말이 토~일이 아닌 금~토이기 때문이다. 즉, 목요일 저녁은 우리로 치면 일종의 불금인 것이다. 이번엔 시간이 안 맞아 못 먹었지만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지...

여기서 무스카트의 일몰을 보면서 스테이크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