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 미니밴
이른 아침, 수완나품 공항 스벅에서 노숙을 마치고, 지하로 내려가 환전을 완료했다. 뭘 해야 할지 검색하기 바쁜 초보 여행자와는 다른 척, 나는 한껏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 To Do List가 정해져 있다는 듯 꼬창가는 티켓을 사러 갔다.
분주한 공항 1층 8번 게이트 앞, 이곳은 방콕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싶은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특히 파타야 가는 버스는 5분에 1대씩 있을 정도로 자주 볼 수 있다. 꼬창 가는 미니밴 티켓도 여기서 구매할 수 있다.
게이트 앞에 여행자들이 한 무더기 대기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벌써?) 느낌이 싸 한 것이 짝짝이 면세 슬리퍼를 샀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왜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것인가. 하루 3번밖에 없는 버스 중 첫 차가 벌써 Full 이란다.
할 수 없이 다음 시간으로 미니밴을 예약했다. 그 시간까지 공항노숙이 자동 연장되었다. 내가 무시했던 초보 여행자들은 당당히 첫 차를 타고 꼬창으로 출발하고 있다.
미니밴 정보
- 가격: 왕복 900바트
- 시간: 07:50 / 11:00 / 14:00
수완나품 공항 맛집
첫 차는 놓쳤지만 사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까부터 날 유혹하던 '에어포트 스트리트 푸드'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완나품 공항에 올 때마다 자주 봤던 곳, 오늘에서야 처음 가 본다.
수완나품의 다른 식당들에서 밥 먹으려면 최소 150바트가 드는데, 여기는 절반도 안 되는 가격(55바트~)으로 식사할 수 있다. 여기를 왜 이제야 처음 왔지?
여행자도 많지만 현지인이 많아 보인다. 공항 직원들도 있는 것 같고, 픽업하러 공항에 온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내부는 우리나라의 푸드 코트와 똑같이 생겼다.
다음 미니밴 시간까지 4시간 추가 노숙을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구석탱이에 자리를 잡았다. 태국의 전통적이고 유명한 음식은 여기 다 있는 것 같다. 까오까무, 까오만까이, 어묵국수 등등 내가 알고 있는 친숙한 음식이 많다.
화려한 음식들을 보고 있자니 굳이 꼬창에 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_-) 방콕 공항에서 일주일 동안 놀고 먹고 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은 없을까?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담고 콜라까지 야무지게 하나 챙겨와서 먹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동시에 잠이 슬슬 쏟아진다. 이러다 두 번째 미니밴 마저 놓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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