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꼬창 여행 #3 - 인천~방콕 노선의 타이항공 탑승기 (여기가 기내식 맛집!?)

2019. 8. 14. 07:00태국여행 싸와디캅/꼬창 여행

타이항공은 내가 좋아하는 항공사 중 하나이다. 꽤 괜찮은 서비스와 기내식을 제공해 주면서, 혜자스러운 항공료를 자랑한다. 심지어 이번에 발권한 인천~방콕 노선은 운 좋게도 이벤트 가격으로 싸게 구매했다.

타이항공 방콕 구간은 한마디로 가심비 노선이다. 가성비만으로는 2% 간지러운 지점을 타이항공은 긁어준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좋은지 항목별로 살펴보겠다.

혜자 항공료

타이항공의 티켓 가격은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보다 살짝 높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을 감안할 때, 저가항공보다 3~4만 원 더 주는 선이라면 타이항공을 추천한다.

충분한 20kg 수하물

인천~방콕 노선의 경우 수하물 용량을 20kg 까지 허용해 준다. 20kg가 주는 넉넉함은 내 뱃살만큼이나 편안하다. 저가항공사들은 보통 15kg 정도를 주거나 안 주는 경우도 많다.

사실 남자라면 15 도 충분하다. 아니, 수하물 없어도 여행하는데 지장이 별로 없다. 나는 중국 여행 갈 때 크로스백 하나 메고 다녀온 적도 있다.

그러나 여러분이 다음 항목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20kg 수하물을 주는 타이항공을 선택하길 바란다.

  • 면세 쇼핑 시원하게 준비중인 여자 (50% 할인 때문에 정신없는 거 이해한다)
  • 짜뚜짝 방문 예정인 여자 (쇼핑 적게할 거란 다짐은 넣어둬)
  • 위 여자와 동행할 남자 (니 캐리어가 여자 친구 캐리어야)
개인 LCD 가 있는 타이항공

넉넉한 앞좌석 간격

타이항공은 앞좌석과의 간격이 넉넉하다. 우리나라 저가항공은 앞좌석에 무릎이 닿아서 힘들지만, 타이항공은 공간이 괜찮게 남아있다.(그렇다고 공간이 심히 있는 것은 아니다)

앞좌석 사이에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비행이 한결 편해진다. 특히 옆사람이 화장실 갈 때 앉아있는 사람이 몸만 잘 돌리면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이다.

예전에 방콕 갈 때 제주항공인가? 티웨이인가, 아무튼 저가항공을 타고 가 본 적이 있다. 무릎 나가는 줄 알았다. 제약 있는 환경에서 웬만큼 잘 참는 편이긴 한데 나이 드니까 무릎이 아프긴 아프더라.

앞좌석 간격이 충분할 때 좋은점이 또 있다. 노트북을 펼쳐서 영화 보는 게 가능하다. 기내식 먹고 영화 보고, 간식 먹고 영화 보고 있노라면 방콕까지의 5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다.

하늘에서 보는 미드, 로스트(Lost)

방콕 맛집 수준의 기내식

타이항공의 기내식은 맛있다. 하늘을 나는 방콕 맛집이다. 모든 사람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이면서도 태국 맛이 느껴진다. 특히 인천~방콕 노선은 김치를 반찬으로 줘서 한국 사람들을 배려해 준다.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 라운지에서 두끼 수준의 식사를 이미 했지만 타이항공 기내식은 놓칠 수 없다. 승무원들이 나를 지나칠까 봐 잠자는 것도 잠시 아껴둔다. 식사 전 마시는 음료는 입맛을 돋우고, 식사 후의 프림 커피는 여행의 화룡정점이다.

간식으로는 견과류를 준다. 타이항공 답게 맥주를 달라고 하면 싱하 같은 태국 브랜드의 맥주를 주는데 이런 게 정말 좋다. 태국 가는데 카스는 각이 안 나온다.

저가 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5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비행해야 한다. 기내에 타고 있는 전원이 그렇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만약 누구 한 명이 기내에서 컵라면을 주문한다면 어떻게 될까? 스님도 라면 냄새는 못 버틸 것이다. 4천 원 하는 그 컵라면은 왠지 더 맛있을 것만 같다.

저가 항공에서는 이렇듯 기내에서 시종일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컵라면 하나 먹어볼까? 맥주 하나만 마시고 싶은데... 추워서 담요 빌리고 싶은데 왜케 비싸? 등등이다. 타이항공과 같은 일명 FSC, 풀 서비스 캐리어라 불리는 항공사를 선택하는 데에는 이런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비행만 즐기면 된다.

기내에서 비빔밥은 이제 그만
먹다보니 목적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