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태국음식 맛집, 창프억 식당 후기 | 똠얌과의 재회

2020. 5. 25. 07:00한국여행 방가/국내 맛집&카페

용인에는 진짜 태국 식당 창프억이 있다. 이 식당을 처음 발견하고 치앙마이에 있는 '창프억 게이트'가 떠올라 반가웠다. 나도 태국에서 한 달 살기 할 때가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 옛날 일을 돌이켜보면 실화인가 싶다.

창프억은 태국말로 흰 코끼리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태국 왕실과 국민도 흰 코끼리를 신성한 동물로 생각한다. 창프억 식당에도 간판에 흰색 코끼리가 그려져 있고, 보고 있으면 참 태국 가고 싶어 설레고 그런다.

이곳은 손님이 많은 편이 아니라 늘 한분이 서빙, 요리를 다 해주신다. 지난번에는 남자분이 계시더니 최근에 갔을 때는 여자분이 계셨다. 공통점은 두 분 다 한국어를 못한다는거, 사실 그 덕분에 태국에 온 느낌이 나서 더 좋다.

음식 주문은 한글로 된 메뉴판을 가리키면서 하면 되서 주인분과 말할 기회는 별로 없다. 어차피 내가 할 줄 아는 태국어도 사와디캅, 코쿤캅 밖에 없고. 양껏 주문을 많이 하려 했는데 요즘은 몇 가지 식자재가 태국에서 수입이 안되는지 몇몇 요리가 불가능하다고 하셨다.(5월달에 불가능한 메뉴는 쏨땀무사테였음ㅠㅠ)

음식에 대한 평을 간단히 하자면, 우리나라에서 먹는 태국 음식 중 현지식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식자재의 신선도를 생각할 때 현지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다고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요리를 잘해도 바다 건너 들어오는 재료로 로컬에서의 맛을 내는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태국에 못가는 지금 상황에서 이 정도 맛을 즐길 수 있다는게 어딘가. 창프억이 있음에 그저 감사하다.

똠얌국수(왼쪽), 돼지고기바질볶음밥(오른쪽)
전세계에서 인정한 그 맛, 똠얌꿍
액자 몇개 놨을 뿐인데 태국 분위기 나잖아

결정장애를 위한 메뉴판(일부) 헌정

모든 면 요리를 추천하지만 초보자에게는 '꾸아이띠아우(소고기)'를 추천
'카우만까이'는 두그릇도 완탕 가능
'카우팟까파오무삽'은 100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다.
'쏨땀타이'는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