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하동의 완소 카페 모아봄 [루씨살롱 / 다가오다 / 섬진강댁 / 더로드101]

2020. 6. 19. 07:00한국여행 방가/국내 맛집&카페

이전 포스팅 구례 맛집 정리에 이어 구례/하동의 완소 카페를 소개한다. 작년에는 루씨살롱, 올해는 다가오다, 섬진강댁, 더로드101을 갔었다. 각각의 매력에 대해 짧고 굵게 말해 보겠다!

루씨살롱

@구례,루씨살롱

여행하다보면 한번 갔을 뿐인데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는 장소가 생기기 마련이다. 내게는 루씨살롱이 그런 곳이다. 큰 기대 없이 읍내에서 잠깐 쉬려고 찾아갔던, 핫플레이스 같으면서도 무심한 카페다.

커피를 마시는 공간 옆에는 편집샵이 있다. 여러 소품들, 그중 몇 개는 치앙마이에서 온 듯 보이는 애들이 있어 주인(아마도 루씨)에게 물어봤더니 역시나 그곳에서 가지고 왔다고 했다. 자신이 여행 중에 산거라며.

태국은 2020년 6월 말까지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이고 어쩌면 올해 안에 여행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좌절금지. 한국에도 치앙마이 같은 도시인 구례가 있었으니... 마이마이를 좋아하는 한량들에게 1의 주저함도 없이 구례와 루씨살롱을 추천하는 바이다. 올 가을, 제2의 코로나 대유행이 있기 전, 6~8월은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다가오다

@구례, 다가오다

구례에는 우리나라 전통차를 파는 다가오다 라는 카페가 있다. 개인적으로 차(Tea)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여행지에서는 새로운 장소를 경험할 목적으로 한 번씩 간다. 확실히 찻집은 카페에 비해 한국적인 인테리어를 해놓은 곳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는 더 있다.(값은 여전히 비싸!)

'다가오다'는 햇차로 유명하다. 여기 가기 전 까지는 햇차가 뭔지도 몰랐다. 여러 차 종류 중 하나인가? 싶었는데, 뭐든 햇잎 상태일 때 딴 차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때에 따라 햇차의 종류는 매번 바뀐다. 5월에 방문했을 때는 녹차를 햇잎으로 마실 수 있었다. 맛은 솔직히 일반 녹차와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지만 괜히 좀 더 은은하고 부드러웠던 것 같긴하다.

섬진강댁

@구례, 섬진강댁

행정구역상 구례에 있지만 사실상 하동에 있는 카페이다. 하동의 화개장터로 가는 길, 토지면의 중심 거리에 이름도 예쁜 섬진강댁이 있다. 내가 카페를 한다면 왠지 이렇게 할 거 같은 현실적인 느낌의 외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마치 '너 같은 공돌이 출신의 노감성맨은 카페를 할 수 없어'라고 가르치는 것 같다. 실제로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꾸밀 것 같은, 작고 귀엽고 앙증맞은 소품이 카페를 가득 채우고 있다.

더로드101

하동 십리벚꽃길 중간에 있는 초대형 카페이다. 위에 소개한 3개의 카페와는 확연히 다른 초대형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 작은 감성 스타일을 좋아하는 내 성향과는 맞지 않는 곳인데, 코로나 시대에는 이런 큰 카페가 안전하고 편한 면이 있어 방문하게 되었다.

더로드101은 누가봐도 알 수 있는 인싸 카페(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여서 애매한 시간에 갔음에도 사진 찍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외부에 앉았는데도 약간은 정신이 없는 상태로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본 사람이 루씨살롱+다가오다+섬진강댁을 합쳐서 본 사람보다 10배는 많았으니까.

그래도 드넓은 대지는 사람이 많아도 충분히 거리두기가 가능했다. 야외 공간은 계속해서 확장하는 중이어서 완성되고 나면 100~200명이 동시에 커피를 마시는 장관(?)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있는 집은 좁은 실내 보다는 뛰어놀 공간이 있는 더로드101이 훨씬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