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로 빗대어 보는 빅데이터의 위협

2014. 5. 11. 22:09미분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셨나요? 2002년도 작품인데 2014년인 지금 봐도 그 상상력에 놀라게 됩니다. 마치 십년이 지나도 그 품격을 잃지 않는 "살색 내복" 같은 작품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미래의 범죄현장을 볼 수 있는 3명의 예지자가 있고, 경찰은 이들의 능력을 이용해 '예비 범죄자'들을 구속시킵니다. '예비 범죄자'라고 표현한 것은 이 사람들이 실제로 나쁜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지 예지자들의 예측에 의해 '넌 앞으로 범죄자가 될 사람이니까 미리 체포한다.' 라는 식으로 잡혀 들어가는 겁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이 시스템을 100% 신뢰하며 수사 반장으로 활약하는 '존 앤더튼(톰 크루즈)'이 예지자들에 의해 예비 범죄자로 지목된 것이죠. 그러자 존 앤더튼은 믿을 수 없다며 자신의 미래를 바꾸려고 하는데...


마이너리티 리포트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긴장감 있게 영화 내용을 요약해 봤는데요. '출발 비디오 여행'의 김생민 같았나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묘사되고 있는 미래사회가 빅데이터로 인해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는 듯 합니다. 빅데이터 역시 미래를 예측하는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집단에 대한 예측은 시작된 상태입니다. 미국 멤피스 시에는 '블루 크러시'라는 범죄 예측 시스템이 있습니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시간, 장소, 날씨를 분석해서 의심되는 지역에 경찰을 집중 투입하는 것인데요. 멤피스 경찰서는 이 시스템 도입 후 범죄가 27% 나 줄었다고 이야기합니다.(ytn에 관련 기사가 있네요.)

걱정스러운것은 특정 지역 또는 집단에 대한 감시가 결국은 개인으로 향하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어떤 집단에 대한 분석은 특정 개개인에 대해서는 틀릴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보완하고자 빅데이터는 점점 개인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빅데이터의 예측 대상이 개인으로 향하게 되고, 특히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그 책임을 묻게 될 경우 이것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근본을 흔드는 일이 될 것입니다. 사람이 100% 완벽할 수 없듯이 그 사람이 만든 시스템이란 것도 100% 완벽할 수 없습니다. 만약 예측시스템이 완전 무결하다면 이 세상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없어지겠죠~? 선택권 자체가 없어지는 겁니다. 시스템이 '넌 오늘밤 야식을 먹게 될꺼야.' 라고 예측했다면 그 사람은 야식을 먹고 돼지가 되어야만 합니다. (헐랭)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오늘 포스팅을 잘 정리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미래를 알고 있으니 원한다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빅데이터 예측은 많은 혜택을 가져올 것입니다. 다만 인간성 말살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것은 빅데이터의 결함이 아니라 빅데이터를 사용하는 인간의 결함임을 알아야 하고 어떻게 우리 스스로 시스템 사용을 통제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봐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