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 어떤 비지니스가 뜰까?

2014. 5. 5. 00:03미분류

빅데이터 시대의 비지니스 모델에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회사의 성격에 따라서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데이터

데이터 그 자체로 비지니스를 하는 경우입니다. 데이터로 비지니스를 하려면 회사 스스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거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빅데이터는 1차적인 가치 이외에 부가적인 가치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데이터를 쥐고 있는 회사에서는 데이터의 부가적인 가치가 1차 가치와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데이터를 다른 회사에 공급해 줄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를 공급받은 회사는 해당 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서 사업을 하게 될 것입니다.


2.기술

'우리한테 빅데이터는 없지만 그걸 분석할 수는 있다!' 이렇게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워싱턴에 있는 메드스타 병원센터와 함께 데이터 분석작업을 했습니다. 데이터를 가진쪽은 매드스타 병원센터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분석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매드스타 병원은 다년간의 의료기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기록을 가지고 환자의 재입원율과 감염률을 낮추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포스트의 '아말가Amalga'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말가'는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재입원률이 높다는 상관관계를 찾아냈습니다. 환자가 퇴원한 후 정신적인 치료를 함께 해주면 육체적인 건강도 함께 나아질 것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이죠. 병원 입장에서는 재입원률이 낮아짐으로써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은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3.아이디어

김응용감독'아...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해태 시절 선동렬 선수와 이종범 선수가 일본진출을 했을 때 김응용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허... 동렬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도 없고 기술도 없다면 김응용 감독과 같은 마음이 절로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운다고, 가진거 없어도 아이디어와 생각이 있다면 비지니스 기회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아이디어란 빅데이터 방식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면 더 자유롭게 사고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브래드퍼드 크로스Bradford Cross는 빅데이터에 대한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비지니스를 한 사람입니다. 데이터는 오픈된 것을 가져와서 사용하였는데 교통통계청, 연방항공국, 기상청 등에서 데이터를 가져왔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지난 10년간의 모든 항공편을 기초로 해서 미국의 민간 항공기의 지연 가능성을 예측하는 플라이트 캐스터FlightCaster.com라는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플라이트 캐스터와 같은 서비스는 항공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 만들었기에 오히려 가능했던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방항공국이나 기상청에서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더라도 실현할 수가 없는것이죠.


나를 갖추기도 힘든데 세 가지를 다 갖춘 기업도 있습니다. 바로 구글입니다. 구글은 사용자들이 검색을 할 때 실수로 입력하는 오타를 모두 기록하고 있었는데요.(데이터) 이 오타를 가지고 맞춤법 검사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아이디어) 그리고 그것을 내부 개발자들이 직접 구현을 하게 됩니다.(기술)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을 넘어 황당할 정도네요...방구뽕


글은 구글이니까 넘어가구요. 어쨌든 현실에서는 데이터, 기술, 아이디어 세 개 중에 하나만 가지고 있더라도 빅데이터 시대에 나름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것 같은데요.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정답을 먼저 말씀드리면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는 빅데이터 시대의 초기단계라서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선점효과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점효과라는게 그렇게 오래갈 수 없는 것이고 비슷한 아이디어들이 계속해서 나올겁니다. 빅데이터로 사고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가는 것이죠. 그 예로 개인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플라이트 캐스터'가 만들어진 같은 달에 '플라이 온 타임'이라는 비슷한 사이트가 만들어졌습니다. '플라이트 캐스터'가 가지고 있던 선점효과도 금방 없어졌고 사이트를 만든 크로스는 회사를 넥스트 점프에 팔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중요도는 어떨까요? 기술 역시 아이디어와 비슷합니다. 지금은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 뭔가 대단한 기술같이 느껴지고 전문가들이 대단해 보이는데요. 시간이 지나서 빅데이터가 삶의 일부가 되고 더 좋은 툴이 개발되면 기술의 가치도 지금보다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기술이 없을때는 외부에서 조달받는것도 가능합니다.


결국 빅데이터 시대에 가장 원천이 되는 가치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데이터에 비해 우위에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를 가진쪽에서는 점점 데이터의 잠재적 가치를 알아갈 것입니다. 결국은 데이터가 있어야 무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데이터를 직접 소유한 기업 뿐만 아니라 여러곳으로부터 데이터를 취합할 수 있는 '데이터 중개인' 역시 혁신적인 비지니스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데이터의 일부는 그 특성상 '데이터 중개인'이 취합하고 관리할 때 더 가치있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