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경북 언택트 여행지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 한걸음 더 들어간 후기 [객실 / 식사 / 주변환경]

2020. 8. 28. 07:00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경북 울진에 있는 금강송 에코리움은 머무는 내내 찐 미소가 나왔던 숙소이다. 코로나 이전 매년 갔던 꼬창 숙소를 대체해 줄 만큼 좋은 곳이다. 동남아 리조트의 한국형 버전이라고나 할까?!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미 이곳에 대해 리뷰했지만 한걸음 더 들어간 상세 리뷰를 해본다.

객실

대학교 기숙사 올라가는 수준 (살짝 빡세지만 수련이라 생각하며...)
(아마도) 4인용 단독건물 객실
니가 사는 그 집, 그 집이 내 집이었어야 해~♪

언덕을 따라 숙소 건물이 위치해 있다. 제일 꼭대기에 있는 숙소에 걸리면 자동 다이어트각이다. 여기는 몸과 정신의 독소를 빼러 오는 곳이기 때문에 언덕 왔다 갔다 하는 게 오히려 수련에 도움돼서 좋을 수도 있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1인부터 4인 패키지를 판매한다. 2층짜리 단독으로 된 건물은 4인 손님을 위한 것 같다. 나는 1층으로 된 숙소를 사용했는데 이것도 사실 복층 구조로 돼있어 꽤 넓은 느낌이었다.

거실과 화장실. Just 심뽈~

금강송 에코리움의 객실은 소나무 중 으뜸이라고 하는 금강송으로 돼있다. 엄청 깔끔하고 튼튼한 느낌이 들었다.

제공되는 어메니티는 거의 없다. 아니, 1도 없다고 하는게 맞겠다. 체크인하면 -여기서는 입소라고 하는데- 수련복 1, 수건 1, 물 1을 주는 것이 전부이다.

여자들은 대부분 개인 샴푸나 클렌져를 쓰는 경우가 많아서 어메니티 없는게 큰 상관은 없을 것 같다. 반면 남자들은 숙소에서 주는 게 없으니 좀 불편할 수도 있다.

복층 구조 (방에서 내려단 본 모습)
2인실 방
자연이 쏟아지는 창

거실에서 반계단 올라오면 침실이 있다. 침구와 이불이 끝이다. 이 숙소에는 그 흔한 TV, 와이파이도 없다. 처음엔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심심할까 봐 걱정했다. 잠이 안 오면 어떡하지?

걱정은 잠시 넣어둬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이 자연친화적인 숙소에서 눕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다. 그 시간이 저녁 8시30분이었다. 너무 숙면한 탓에 다음날 일어나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수면의 질이 평소 좋지 못한 편인데 이 숙소에서는 거짓말 같이 꿀잠을 잘 수 있었다. 확실히 집이 좋으면 잠이 잘 오나보다.

식사

오랜만에 해보는 자율배식
단체로 수련복을 입고 식사함
저녁은 삼계탕
2인 1조로 먹는다
아침 식사

금강송 에코리움에는 숙박 패키지에 저녁과 다음날 아침이 포함되어 있다. 다음날 중식은 사전예약 시 추가요금을 내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중식이 뭐 나올진 모르지만 중식까지 먹고 오면 힐링 200% OK.

실한 저녁메뉴인 삼계탕에 비해 아침은 다소 빈약한 편이었다. 그래도 미역국이 나름 괜찮아서 부실한 반찬을 커버해 주었다. 아침식사가 구례 자연드림파크 조식 수준만 되면 2%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진정한 언택트 여행지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을 언택트 여행지의 끝판왕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주변 자연환경이다. 숙소 주변으로는 어떠한 식당이나 유흥시설이 없고 오직 산만 있다. 근처 읍내까지 나가려면 차로 30분은 넘게 가야 한다.

이렇기 때문에 여기 오는 것을 '입소'라고 표현한다. 남자들이라면 자다가도 화들짝 놀랠 만한 단어지만 군대 갈 때 그 입소는 아니다. 힐링하러 들어온다는 뜻의 입소다.

입소하면 수련복을 받게 되고 이 옷을 입은 채 숙소에서 1박 2일 동안 생활하게 된다. 정해진 프로그램을 따라 하고 남는 시간은 숙소 시설을 이용하거나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

요가프로그램 하는 곳
동남아 리조트에 대한 그리움을 잠시 달랠 수 있을만큼 좋은 자연
밤에는 숲길에 예쁜 조명이 켜진다.

경북 울진에 있는 금강송 에코리움은 최고의 언택트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자연환경이 일단 너무 마음에 들고, 객실이 각각 단독으로 있는 게 안심이 된다.

코로나가 종식되려면 앞으로 아무리 빨라도 1년 수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내가 항상 마스크를 끼고 다녀도 확진자 중 한 명이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그로부터 내가 감염될 확률이 70%이다.

결국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 가장 현실적인 해답은 마스크+면역관리이다. 앞으로 여행지를 고를 때 이왕이면 면역 관리에 도움이 되는 에코리움 같은 언택트 여행지를 골라보는 건 어떨까.

사실 돈만 있으면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여기서 지내고 싶을 정도로 금강송 에코리움은 좋은 숙소다. 여기서 1박을 한 게 너무 좋았고, 한편으로는 1박만 한 게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비성수기 때 또 와야지. 그때 또 봐 금강송아~~~ 숑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