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그 칼퇴의품격입니다. 저는 여행을 많이 합니다. 직접 돌아다니지 않을 때는 방구석에서 하죠. 최근 유튜브로 여행하다가 발견한 영상이 있습니다.
발리 5성급 호텔에서 사기를 친다는 이야기입니다. 무려 100만 조회수를 넘은 영상이군요. 보실 분은 위 링크를 클릭하시면 되고요. 영상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1박에 30만 원 호텔에 도착
- 호텔 직원이 방이 없다며 호텔 이동을 권유
- 다른 호텔 가격은 1박에 25만 원
- 대신 원래 호텔에서 스파와 저녁 이용권을 준다고 함
- 손님이 이를 거부하자 원래대로 예약한 방을 줌
문제가 된 호텔은 로얄 피타 마하 호텔Royal Pita Maha Hotel 라는 곳이었어요. 5성급에 평도 좋은 호텔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영상이 조작인 거 같지는 않고. 더 알아봤더니 호텔 오버부킹이라고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이더군요.
호텔 오버부킹 대처법 (케이스 스터디)
저는 항공권에만 오버부킹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항공사의 경우에는 내가 오버부킹에 걸리면 오히려 개이득이죠. 이코노미에서 비지니스로 무료 승급을 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호텔은 제가 오버부킹을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경험치로 아는 것은 없고, 궁금해서 케이스 스터디를 해봤어요. 다른 사람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또는 호텔 측에서 어떤 서비스를 더 주는지.
- Case1 미국 호텔: 원래보다 낮은 등급의 호텔로 이동. 숙박비는 무료로 처리해 줌
- Case2 마카오 호텔: 원래보다 낮은 등급의 호텔로 이동. 숙박비 무료에 20만 원 식음료 쿠폰, 1년 안에 원래 호텔 3박 무료 이용권 줌
- Case3 태국 호텔: 원래보다 더 좋은 등급의 호텔로 안내해 줌
- Case4 헝가리 호텔: 다른 곳에서 1박 대신하고 오면 원래 호텔에서 룸 업그레이드, 클럽 라운지, 조식을 무료로 줌
- Case5 제주도 호텔: 묻지 마 다른 호텔로 강제 이동
- Case6 중국 호텔: 무대응
편의상 구분은 나라별로 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대응이 국가별로 다른 것은 아닐 테고, 그 호텔의 서비스 숙련도가 어느 수준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개인적으로는 태국 정도로만 대응해줘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미국이나 마카오처럼 해주면 개이득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제주도나 중국처럼 해버리면 노답이고요.
아무튼 이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호텔 오버부킹 시에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천차만별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혜택을 받으려면 약간의 진상은 필요해 보입니다. 오버부킹을 한 건 내가 아니라 호텔이니까요.
업계의 관행을 손님이 인정해 줄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서 발리 호텔은 사기인가?
다시 젤 처음 영상으로 돌아가서, 발리 5성급 호텔인 로얄 피타 마하에 메일을 보내봤어요. (오지랖 발동했습니다)
내 질문: 너희 호텔이 사기 친다는 영상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장이 안 올 줄 알았는데 이틀인가 후에 답장이 오더군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우린 그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를 겨냥한 조작된 영상이라고 본다.
- 오버부킹 때문에 일어난 문제였고, 영상에 나온 손님이 숙소 이동을 거부했기 때문에 더 일찍 온 손님을 다른 숙소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 우리가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한다면 영상을 더 유명하게 만들 뿐이기 때문에, 더 이상은 거론하지 않겠다.
개인적으로는 양쪽 입장을 드라이하게 보고 있었어요. 오버부킹이 손님 입장에서 유쾌한 상황은 아니지만 호텔도 노쇼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야 하니까 관행적으로 해왔다는 거. 어느 정도 이해될 만한 혜택이면 호텔 측 부탁을 들어줄 수도 있겠다 정도로 저는 봤습니다.
그런데 여기 발리 호텔에서 답변이라고 해 온 메일을 보니 호텔이 가진 마인드가 좀 별로더라고요. 자기들이 편하자고 해 온 관행을 손님이 꼭 따라주어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거, 영상을 가짜라고 치부해 버리는 거 등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자세였습니다.
그 외에 로얄 피타 마하라는 호텔이 평소에 과도하게 오버부킹을 잡았을 수 있고, 또는 실제 풀부킹이 아님에도 금전적 목적으로 손님을 저렴한 숙소로 유인시켰을 수 있습니다. 뭐, 여긴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이고, 아무튼 호텔 측 답변 자세를 봤을 때 이 호텔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5성급 이 호텔을 간다? 저라면 여긴 안 갈 것 같고요. 대신 마카오에 있는 20만 원짜리 식음료 쿠폰 주는 호텔은 오버부킹을 노리고 한번 가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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