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9. 07:00ㆍ태국여행 싸와디캅/꼬창 여행
태국 꼬창(코창)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에 속한다. 이미 많은 한국인들이 꼬창에 다녀왔겠지만, 지인들에게 내가 꼬창 간다고 하면 거기가 어디냐는 반응이 100%이다. (^^;;) 꼬창이 아직 TV 프로그램에 거의 나오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아무튼, 꼬창을 여행하고 싶은데 잘 몰라서 주저하는 분들을 위해 Q&A 방식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꼬창을 좋아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곳을 여행지로 추천하는 편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꼬창을 알게되고 여행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코창, 얼마나 걸리니?
꼬창은 섬이어서 배를 반드시 타야 들어갈 수 있다. 비행기, 버스, 배 등 여러 운송수단을 환승하다보니 기본적으로 시간이 좀 걸린다. 한국의 본인 집에서 코창 숙소까지 넉넉잡아 D+1(24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기본 루트는 아래와 같다.
집 → 인천공항 → 수완나품공항(태국) → 뜨랏선착장(육지) → 꼬창선착장(섬) → 꼬창숙소
개인적으로 (매우) 느긋한 여행 스타일이라 꼬창은 최소 7일의 여행기간이 확보되었을 때 간다. 4박 5일 정도로는 꼬창을 즐기기에 조금 아쉽다. 왕복 이동에 들어가는 노력을 생각하면 꼬창은 역시 (여행기간이) 길어야 제 맛이다.
하지만 파이팅 넘치는 여행자의 경우 이 시간을 조금 줄일 수 있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 수완나품 공항에서 카오산로드로 이동해 꼬창 가는 버스를 타는 방법
- 수완나품 공항에서 뜨랏공항으로 비행기로 이동한 후 꼬창으로 들어가는 방법
- 수완나품공항에서 프라이빗 밴 또는 렌터카를 이용해 꼬창으로 가는 방법
등이다. 이렇게 하면 내 생각에 약 6-8시간 정도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해보진 않음 -_-;;) 대신 이동 루트가 복잡해지거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 등의 단점이 있다.
꼬창, 어떻게 가니?
내가 가장 선호하는 루트는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서 바로 꼬창으로 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좋아하는 이유는, 공항에서 티켓을 살 경우 Door to Door로 꼬창 숙소까지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번만 티켓을 사면 더 이상 이동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는 방법이다. 도착 공항이 수완나품이 아니라 돈므앙일 경우에는, 돈므앙에서 수완나품 공항으로 이동 후 꼬창행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코창에 바로 가지 않고, 방콕을 구경하다가 넘어가고 싶을 때는 살짝 복잡해진다. 일단 꼬창행 버스는 카오산로드, 에까마이 터미널, 모칫 버스정류장 등에서 탈 수 있다. 시간대는 자주 있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심야시간 이동도 있어서 시간을 아껴 쓰고 싶은 여행자에게 좋다. 대신, 선착장에서 배편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고, 꼬창 도착 후 숙소까지 썽태우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한다.(썽태우 최소 100바트)
코창, 언제 가면 좋니? (건기, 우기)
코창의 건기는 11월-4월이다. 나머지는 모두 우기 시즌으로, 약한 우기냐 심한 우기냐 정도의 차이가 있다. 심한 우기는 6-8월 정도이다. 이때 코창 구글 날씨는 일주일 내내 비가 오는 것으로 표기된다.
하지만 우기라고 해서 여행하는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비가 어떤 식으로 올 지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개인적으로 이런 케이스를 겪어본 적이 없다.
나는 주로 우기 시즌에 꼬창을 여행했는데, 밤에만 비가 오거나, 낮에는 30분-1시간 정도의 스콜성 비가 내리는 경우가 전부였다. 낮 시간대 종일 비가 내리는 경우는 1년 중 손에 꼽는다. 우기가 정말 걱정된다면 8월만 피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8월은 1년 중 꼬창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달이다.
아무튼 건기든 우기든 꼬창은 1년 내내 여행하기 좋은 지역이다. (^^;;) 오히려 우기는 꼬창 비수기 시즌으로 분류돼서 리조트 가격이 매우 저렴하니 가격적으로 장점도 있다. 성수기와 비교하면 1/3까지 저렴할 때가 있고, 평균적으로는 1/2 수준으로 싼 편이다.
내 생각에 우기가 비시즌인 이유는 서양인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이다. 이들이 동남아 휴양지에 오는 목적 중 하나가 햇볕을 쬐기 위함인데(특히 북유럽 쪽 사람들), 우기보다는 건기가 아무래도 태닝 하기 좋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구름이 적당히 낀 우기가 여행하기 더 좋을 수 있다. (얼굴 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한국인에게 건기의 땡볕이란... +_+;;) 심지어 우기 때는 숙박비도 저렴하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다. 여행객이 적어서 원하는 리조트가 꽉 차는 일도 거의 없다.
오토바이 렌트, 하니? 마니?
꼬창에서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다녀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이 부분은 개인의 오토바이 숙련도에 따라 달라서, 섣불리 렌트를 하라 마라 이야기하긴 어렵고, 몇 가지 사실을 가지고 따져볼 수는 있다.
꼬창의 도로 사정
몇몇 여행 커뮤니티에서 꼬창의 도로 사정이 나쁘다고 얘기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좋다/나쁘다의 개념이 상대적인 것이라 그것에 대해 반박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다만 내 기준에서 꼬창의 도로 사정은 꽤 괜찮은 수준에 속한다. 태국 자체가 동남아 국가 중 여행 인프라가 가장 뛰어난 곳이고, 꼬창 역시 그러하다.
비가 오면 도로가 유실돼 위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 비가 오면 오토바이 자체를 타면 안 된다. 그건 태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비 오면 차를 차든 오토바이를 타든 사고 확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 발상을 전환해 보면, 비 와서 유실될 도로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지덕지이다. 베트남의 경우엔 비 와서 유실될 도로가 없는 곳도 많다. (-_-)
경찰 단속
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 법을 잘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잘 지키는 것과는 별도로 경찰 단속이 너무 잦다면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오토바이 국제면허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경찰이 불러 세워서 이것저것 물어보면 최소 10분은 허비하게 될 테니까.
코창은 치앙마이에 비해 경찰 단속이 느슨한 편이다. 외국인 여행자라고 해서 무조건 잡고 이것저것 뜯어낼 궁리를 하지 않는다. 중간중간 단속 지점이 있는데 주로 헬멧에 대한 부분만 확인한다. 헬멧을 쓰고 있다면 따로 부르지 않고 바로 지나가게 해 준다. 그런 면에서 나는 치앙마이보다 꼬창이 오토바이 타기가 훨씬 편했다.
교통량
꼬창은 작은 섬인 만큼 방콕, 치앙마이에 비해 교통량이 훨씬 적다. 도로도 편도 1차선이어서 사람들이 과속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오히려 서양 여행자들이 텐션을 올리며 속도 올리는 걸 종종 보았다.
차량이 날 추월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직선 구간에서는 차가 오토바이를 무조건 추월한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방어운전을 하면 문제가 없다.
결론
내 생각에 꼬창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게 한국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 꼬창에서는 자동차든 오토바이든 평균 30-40 km 속도로 달린다. 우리나라에서는 평균 80 km 속도로 달린다. (-_-) 만약 각각의 상황에서 똑같은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될까? 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되지만 후자는 아예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섬 안에서의 이동 수단
코창의 대중교통은 오직 썽태우이다. 도로 자체가 꼬창을 한 바퀴 두르고 있는 메인도로 하나밖에 없으므로 방향 설정은 쉽다. 위로 가던지, 아래로 가던지 둘 중 하나이다.
치명적인 단점은 눈탱이 가격이다. 심심하면 부르는 가격이 100바트이다. 흥정을 잘해도 50바트 이하로는 불가능하다. 파타야의 썽태우가 10바트, 치앙마이는 20바트인걸 감안하면 보통 눈탱이가 아니다. (-_-)
현지인들은 이 가격을 내고 썽태우를 타지 않는다. 추측 건데 많이 내봐야 30바트 정도를 낼 것이다. 관광객은 가까운데라도 왕복할라치면 200바트는 각오해야 한다. (200바트는 꼬창에서 스쿠터를 24시간 빌릴 수 있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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