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노래 만큼이나 반복되는 야근, 야근, 야근

2015. 10. 14. 23:06칼퇴의품격 일상/칼퇴 생각

처질대로 처진 팀 분위기

올해 초 QA팀이 새롭게 셋업되고 한동안 우리는 연구소 내 최고로 분위기가 좋은 팀이었다. 야근이 많았지만 서로 으쌰으쌰 할 정도로 팀웍이 좋았다.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란만 못하다고, 많아도 너무 많은 야근에 팀원들 모두 지쳐갔고, 2015년 10월 지금의 분위기는 다가오는 계절과 함께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정작 팀장님은 팀 분위기가 이렇게 된 원인이 야근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야근의 폐해

야근은 진심으로 말하건대 모든 악의 근원이다. 반복이 잦아지면 사람이 무던해 지는 법인데, 초반에는 인턴들에게 야근하는 것을 부탁하던 팀장님이 최근에는 '화수목'을 야근하는 날로 지정해 버렸다.(인턴은 원칙적으로 야근을 시키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야근할 정도로 일이 많은것도 아니며 우리팀이 업무시간 동안 차 마시고 이야기하느라 낭비하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팀장님의 행동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야근은 세상의 모든 좋은 단어, 창의성, 생산성, 효율성, 효과성 등 의 적이다. 매일 밤 10시, 11시에 퇴근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 때 퇴근하면 집에 낀 곰팡이 제거할 힘도 없어진다. 머리카락 뽑으면 힘이 솟는 삼손일지라도 우리 팀장님 같이 맹목적으로 야근하는 사람 밑에서는 힘내려 머리카락 뽑다가는 1년안에 대머리 될꺼다.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떠나거나, 그냥 숨만 쉬며 살거나. 둘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