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실패

2015. 6. 1. 22:10칼퇴의품격 일상/칼퇴 생각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의 25%가 완전히 실패한다.

50%는 개발기한을 넘겨 개발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예산이 초과되어 개발된다.


올해 들어 2개의 개발 프로젝트가 실패하였다. 시작할 때부터 모호한 컨셉과 무리한 일정으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더니 결국 백지화 된 것이다. 그것도 '기획->디자인/개발 -> QA'까지 모두 끝난 후에 의사결정이 이루어졌다.

중국집가서 짬뽕이냐 짜장면이냐를 결정하는것도 아니고 몇 억씩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Go냐 Stop이냐를 마지막에 결정하다니. 회사로서도 손해이지만 이것때문에 지난 5개월 동안 꼼꼼히 야근과 주말근무를 했던 나와 QA팀원들 모두 기운이 빠진다.

실패한 2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를 이야기하면 기획자 1명이 한달동안 기획!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두달동안 개발! QA팀에서 한달동안 테스트! 라는 폭포 물 떨어지듯 딱딱 끊어지는 계획으로 진행을 했다.


개발프로젝트의 실패율개발프로젝트의 실패율


언제나 그렇듯이 계속되는 기능 변경과 이로인해 발생하는 조급함 때문에 개발팀은 충분한 파악과 설계를 하지 못한채 일단 abc 부터 치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QA팀이 테스트 하기위해 받은 첫 패키지는 그 상태 그대로 리패키징 되어 개발팀에게로 돌아갔다. (이건 도저히 테스트 할 수 없어!!! 왈왈!!!)

결국 일정은 예정된 3월말에서 두 달이나 딜레이 된 5월말 릴리즈로 계획이 수정되었는데 그마저도 지금은 프로젝트를 완전 뒤엎기로 하면서 현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이다.

아무튼 덕분에(?) 오늘은 모처럼 날 밝은날 퇴근을 하고 저녁식사를 집에서 먹을 수 있었는데, 이걸 감사해야 하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