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대표적 인물 하면 '고산 윤선도'를 빼놓을 수 없다. 윤선도는 해남 출신으로 조선시대에 정치인, 학자, 시인 등 여러 분야의 N잡러(?)로 활동하였다. 벼슬을 하고 유배를 가며 여러 난리통을 겪었지만 금수저 집안 덕분에 말년에도 부유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내 워너비 삶)
해남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볼만한 곳을 찾던 중 '윤선도 유적지'는 늘 고민의 대상이었다. (가볼까?! 말까?! 유명한 거 같긴 한데... 역사에 대해 아는 건 없고...) 그러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꼭 가보라고 추천하신 덕분에 방문하게 되었고, 해남 여행에서 내게 가장 아름다운 장소가 되었다.
▲처음엔 기대없이 찾아간 고산 윤선도 유적지,,, 그런데 이게 왠열?! 자연 속에 조화되어 있는 고택이 너무나 멋졌다. 지역마다 흔히 있는 마을 향교 수준을 상상했는데 그런 것(?)과는 비교 불가한 멋짐 폭발이다.
▲항상 따뜻하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였지만 윤선도 유적지를 걷기에는 오히려 좋았다. 주말 이른 시간에 가니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사진 찍고 조용히 사색할 수 있었다.
▲윤선도 유적지는 고택 몇 개 달랑 있는 곳이 아니었다. 동남아 나무처럼(?) 거대한 비자나무숲이 유적지 뒤쪽으로 펼쳐져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며 멍하게 숲을 바라본 기억이 난다.
▲고산 윤선도 유적지는 원래 입장료(2,000원)가 있다. 내가 갔을 때는 유물전시관이 공사 중이어서 그런지 입장료를 받지는 않았다. 윤선도가 살았던 집인 녹우당도 종가 사정으로 개방하지 않아서 내부를 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이곳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유적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좋고 자연이 아름다워이다. 해남을 여행한다면 꼭 가볼 만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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