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남에 놀러왔다. 내가 사는 경기도에서 해남까지는 내비 기준으로 4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출발을 하면서 스벅에서 테이크아웃 한 잔, 중간에 논산에 들러 점심 한 끼, 막바지에 졸려서 또 커피 한 잔 하다보니 오후 5시 30분이 되어서야 해남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결론 = 7시간 반 걸림)
해남에 생각보다 맛집이 많아서 어디갈까 고민이 많이 됐다. 현지에서의 첫 끼가 여행지 이미지를 결정짓기도 하니 결정을 하는 게 어려웠다. 한참 생각하다 '백년가게'이면서 평도 좋은 소망식당으로 고고띵~~ 주물럭 정식을 메인으로 하는 곳이어서 장시간 운전의 피곤함을 주물러 주기 안성맞춤이었다.
해남 소망식당
▲해남 읍내에 있는 소망식당이다. 광주에도 체인을 냈고, 백년가게이면서 해남군 모범음식점이다. 백년가게는 업력이 30년 이상 된 가게 중에서 인기있는 곳을 중기부에서 선정한 것이다. 소망식당은 백년가게에 선정된 이후에도 평이 쭉 좋은 거 보니 나름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대로 영업하는 것 같다.
영업시간은 10:30 ~ 20:00 까지 (라스트 오더는 19:30)
주물럭 정식
▲이 식당은 죄송하지만 1인은 받지 않는다. 남도를 여행하다보면 이렇게 2인부터 받는 식당이 더러 있어서 이제는 익숙해졌다. 혼자 다닐 때는 솔직히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식당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사진은 주물럭 정식 2인분이다. 돼지 고기와 김치찌개를 메인으로, 남도스러운 화려한 사이드 메뉴가 깔린다. 나는 원래 밥을 천천히 먹는 편인데 라스트 오더(19:30) 시간에 주문을 해버렸다. 빨리 먹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맛을 느낄 새도 없이 코 박고 밥을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도의 진하고 선 굵은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주물럭은 달달하고 국물이 살짝 자박하게 있는 스타일이다. 고기 위주로 먹으면서 약간의 국물을 밥에 비벼 먹으면 남자들은 밥 두 공기 순삭이다.
사장님은 친절하시게도 모자란 반찬 있으면 더 주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있는 반찬도 이미 충분해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린 후 영혼까지 끌어 모아 박박 긁어 먹었다. 소망식당에서의 즐거운 식사 덕분에 해남 여행의 첫 단추가 잘 꿰어진 기분이 들었다.
'한국여행 방가 > 2022 해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남 여행[6] 의외로 볼 게 많은 우수영국민관광지(전시관, 전망대, 산책로, 전망대) (0) | 2022.10.21 |
---|---|
해남 여행[5] 걸으면 행복해지는 두륜산 장춘숲길(대흥사 숲길) (0) | 2022.10.21 |
해남 여행[4] 의외의 숲멍 장소, 안 갔으면 후회했을 '고산 윤선도 유적지' (0) | 2022.10.20 |
해남 여행[3] One Summer Drive 땅끝마을 찾아가는 거야 (땅끝모노레일, 땅끝전망대) (0) | 2022.10.14 |
해남 여행[2] 우슬체육공원에서 운동하기 & 전남 태권도 대회 (0) | 2022.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