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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방가/2022 해남

해남 여행[1] 한반도 땅끝마을 해남에서의 첫 끼! 백년가게 '소망식당' 주물럭 정식

by 칼퇴의품격 2022. 10. 3.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남에 놀러왔다. 내가 사는 경기도에서 해남까지는 내비 기준으로 4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출발을 하면서 스벅에서 테이크아웃 한 잔, 중간에 논산에 들러 점심 한 끼, 막바지에 졸려서 또 커피 한 잔 하다보니 오후 5시 30분이 되어서야 해남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결론 = 7시간 반 걸림)

해남에 생각보다 맛집이 많아서 어디갈까 고민이 많이 됐다. 현지에서의 첫 끼가 여행지 이미지를 결정짓기도 하니 결정을 하는 게 어려웠다. 한참 생각하다 '백년가게'이면서 평도 좋은 소망식당으로 고고띵~~ 주물럭 정식을 메인으로 하는 곳이어서 장시간 운전의 피곤함을 주물러 주기 안성맞춤이었다.

해남 소망식당

▲해남 읍내에 있는 소망식당이다. 광주에도 체인을 냈고, 백년가게이면서 해남군 모범음식점이다. 백년가게는 업력이 30년 이상 된 가게 중에서 인기있는 곳을 중기부에서 선정한 것이다. 소망식당은 백년가게에 선정된 이후에도 평이 쭉 좋은 거 보니 나름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대로 영업하는 것 같다.

영업시간은 10:30 ~ 20:00 까지 (라스트 오더는 19:30)

주물럭 정식

▲이 식당은 죄송하지만 1인은 받지 않는다. 남도를 여행하다보면 이렇게 2인부터 받는 식당이 더러 있어서 이제는 익숙해졌다. 혼자 다닐 때는 솔직히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식당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사진은 주물럭 정식 2인분이다. 돼지 고기와 김치찌개를 메인으로, 남도스러운 화려한 사이드 메뉴가 깔린다. 나는 원래 밥을 천천히 먹는 편인데 라스트 오더(19:30) 시간에 주문을 해버렸다. 빨리 먹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맛을 느낄 새도 없이 코 박고 밥을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도의 진하고 선 굵은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주물럭은 달달하고 국물이 살짝 자박하게 있는 스타일이다. 고기 위주로 먹으면서 약간의 국물을 밥에 비벼 먹으면 남자들은 밥 두 공기 순삭이다.

사장님은 친절하시게도 모자란 반찬 있으면 더 주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있는 반찬도 이미 충분해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린 후 영혼까지 끌어 모아 박박 긁어 먹었다. 소망식당에서의 즐거운 식사 덕분에 해남 여행의 첫 단추가 잘 꿰어진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