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흥국명마애보살좌상(이천장암리마애보살반가상)에 대해
이 불상은 고려 경종6년(981)에 미륵바위라는 화강암 앞면에 얕은 부조로 새긴 3.2m의 보살좌상이다. 머리에 씌여진 높은 보관에 화불이 표현되어 있으며 손에는 연꽃 가지를 들고 있어 관음보살상임을 알 수 있다.
이 보살상의 얼굴은 사각형에 가깝게 비대하며 넓은 이마, 큼직한 눈, 작은 입, 짧은 귀 등 얼굴과 이목구비가 잘 조화되지 않아 둔중한 느낌을 준다. 오른발은 내려 앙련좌위에 얹고 왼발은 오른쪽 무릎위에 걸친 반가 자세를 취했는데, 상체에 걸맞게 큼직하고 평판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보살의 옷은 두 어깨에 걸쳐 희미하게 성각되었고 다리를 거쳐 대좌 아래까지 내렸는데 두 어깨를 모두 덮은 통견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바위 뒷면에 '태평흥국 6년 신사 2월 13일...'이라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어 조성연대가 고려초인 경종 5년(980)임을 알 수 있다.
이 보살상은 경기도 하남시 교산동에 있는 태평2년명 마애약사불좌상(보물제981호)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지만, 표현이 더 둔중하고 도식적이며 불균형하여 경북 금릉군 광덕동석조보살입상(보물제679호)이나 경북 보령군 개포동 마애보살상 계통과 상통하는 지방양식으로 여겨진다.
- 보물 제982호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183-1
태평흥국명마애보살좌상(이천장암리마애보살반가상) 답사 후기
호흡을 끊지않고 한번에 부르기도 힘든 이름, 태평흥국명마애보살좌상을 보고왔다. ('이천장암리마애보살반가상'라고도 한다.)이천 마장면 시골마을에 무심하게 있는 돌이다. 그래도 가끔은 불교신자들이 기도를 하러 오는지 좌상 앞에 꽃이 놓여져 있다. 마침 내가 구경을 하고 있을때도 카니발 한대가 조용히 미끄러져 들어오더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몇 분이 차에서 우르르 내리셨다. '와, 문화재 탐험대가 전국에 많구만.'
할아버지는 문화재에 조예가 깊은지 할머니들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문화재를 최근에 몇 개 보고 다녔더니 사소한 부분을 좀 더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는 것 같다. 중생의 모든 것을 듣고 본다고 하여 귀와 눈이 1,000개라고 하는 관세음보살상 앞에서 올 한해도 한량하게 잘 지내게 해달라고 기도드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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