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만해민 맥도날드에서 조식 먹으며 추억팔이 하기

2017. 1. 30. 09:00태국여행 싸와디캅/치앙마이 맛집

최근 님만해민에 24시간 맥도날드가 생겼다. 최근에 구글맵에 위치 등록이 되었을 정도로 나름 신상인데, 이곳으로 조식을 먹으러 가본다.

이른 아침부터 부은 얼굴과 씻지 않은 꾀죄죄한 몰골이 님만해민에서 지내고 있다는 티를 팍팍 내주고 있다. 걸어가는 길에 유명 브런치 카페 앞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진을 치고 있는게 보인다. '저 카페에 가려면 귀마개를 준비해야겠군.'이라는 쓸데없는 잡생각을 하며 조용히 스쳐 지나갔다.

태국 맥도날드 앞에는 합장하는 동상이 있는데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카오산로드의 맥도날드 동상일 것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과 사진을 찍은 동상이 아닐까 싶은데, 치앙마이의 동상에게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심심하지 말라고 옆에 친구 하나를 더 놓아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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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오픈 기념으로 동상이 2개이다.

맥도날드 조식과 추억팔이

한국에서는 직장인 시절에 맥도날드 조식을 참 많이 먹었다. 아침운동 후에 허겁지겁 운전을 해서 맥쓰루에서 소시지 머핀세트를 주문하고, 운전을 하는 동안 '우걱우걱!!!'. 회사 도착해서는 남은 맥커피를 들고 출근 인사와 함께 자리에 앉곤 했다.

그게 벌써 1년도 더 된 일인데 내게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게 지금은 믿어지지 않는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 그 때는 그렇게 바쁜척 하며 사는게 행복인 줄 알았는데 뒤돌아보니 신기루 같은 것이었다.

치앙마이 님만해민에서도 맥도날드로 조식을 때워본다. 전세계 맥도날드가 비슷하지만, 각 도시마다 다른 감성들이 느껴지기도 하더라. 님만해민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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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알바들은 바쁜데 너넨 왜케 여유롭냐 ^-^

회사 다닐 때 자주 먹었던 소시지 머핀세트를 주문해 봤다. 치앙마이의 아메리카노가 한국보다 대체로 쓴데 여기도 마찬가지다.(넘 쓰다) 뻑뻑한 머핀과 해쉬브라운도 그닥 맛이 없다. 요즘 너무 맛있는것만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예전에 맛을 느낄 겨를도 없이 먹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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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깨달았다. 맥도날드 조식은 헝그리 정신이 있을 때만 맛있는 것이다. -_-;

위치와 기타정보

  • 위치 : 님만해민 대로변(마야몰에서 걸어서 5분)
  • 가격 : 맥모닝세트 139바트 (비싸다 캅~)
  • 운영시간 : 24시간
  • 한줄평 : 여행자에게 맥도날드란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서운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