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수억 모으겠다.
회사다닐 때 개발팀 김모 과장님한테 자주 들었던 말이다. 너 수억 모으겠다.
내 절약습관을 가지고 농담조로 하는 말이었다. 좀 쓸 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퇴사한 지금은 월급 모아놓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임모 과장님은 사원 시절에 술 퍼먹는다고 쓴 돈 좀 아꼈으면 지금 꽤 모았을텐데...
라며 혼잣말로 반성을 하곤 했는데 이런 사례를 보면 돈은 역시 아끼는게 본인에게 이롭다. 왜냐하면 돈을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는게 오히려 어려우니 그냥 덜 쓰는게 낫다는 것이다.
소비로 푸는 직장 스트레스
사원 대리 시절에 받는 200~300만원의 월급은 아주 큰 돈이다. 하지만 이 돈을 받기 위해 회사에 쏟아야 하는 개인의 시간을 생각하면 오히려 월급이 적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다녔던 회사, 우리 팀은 저녁 9시까지 남아있는 것이 기본이었고 그 이상 일하는것도 '일상다반사'였다.
그렇다 보니 여기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소비로 풀 수 밖에 없었는데 상대적으로 '시간 <<< 돈'이 많으니까 시간 대신 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특히 필요 이상으로 먹는데 돈을 썼는데 야근 후에 치느님을 영접하는것이 회사 생활의 패턴이 되었다.
월급쟁이의 한계, 수억 모을 수 없다.
너 수억 모으겠다.
라는 말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나 자신이나 그렇게 못 모은다는걸 잘 안다. 농담은 농담일 뿐 회사 월급으로 돈을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는 엑셀에 수치 입력한 후 드래그 쭉 해 보면 답 나올 것이다.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다. 운 좋게 50세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부의 축적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회사에서 무수한 야근과 맞바꾼 내 '인생'에 대한 보상이 그 '얼마의 돈'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초라하고 서글픈 현실이 아닌가 싶다.
월급은 내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 심지어 내년도 인상폭도 사실상 정해져 있다. 그러나 소비는 내가 조절할 수 있다. 회사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특나 소비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 그래야 언젠가 회사의 테두리를 벗어났을 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비축되어 있을 수 있다.
소비를 스스로 제어하는 것. 특히 취준생이나 신입사원이라면 자신만의 소비 철학을 반드시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소'처럼 일하는데 '돈도 내 마음대로 못 쓰냐'고 반론 할 수도 있겠지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소비, 즉 소비를 위한 소비는 본인에게 조금도 도움되지 않을 뿐더러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영원히 끊어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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