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4. 07:00ㆍ도서 리뷰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 지 1년이 지나고 있다. 완벽한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고, 여전히 처치 곤란한 물건을 안고 사는 중이다. 동력이 좀 떨어진 느낌이 들어서 오랜만에 미니멀라이프 책을 읽었다.
평소에 이런 류의 책, 그러니까 라이프스타일이나 자기계발서 같은 책을 읽을 때는 도서관을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전자책으로 봤다. 요즘은 무료 전자책 서비스가 많아서 원하면 돈 들이지 않고도 사실상 무제한의 책을 볼 수 있다.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밀리카"라는 필명을 쓰는 주부의 이야기이다. 이 필명은 지은이가 단체를 통해 후원하는 외국 어린이의 이름이다. 지은이는 원래 맥시멀리스트였는데 미니멀 남편을 만나 성향이 바뀌었다고 한다.
책 내용을 요약하려고 보니 특별한 이야기가 기억나지는 않는다. 제목처럼 대충하는 미니멀 라이프여서 그런가? ^^; 심오한 메시지가 들어 있지는 않고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다.
그래도 책이 궁금한 사람을 위해 몇 개 정리를 해본다.
미니멀리스트가 사용하는 생필품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물건의 종류가 줄어드는 대신 퀄리티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하나를 쓰더라도 제대로 된 물건을 쓰는 게 미니멀리스트의 낭만 아닐까? 동시에 환경을 생각한 제품이면 금상첨화이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미니멀 라이프 책의 장점은 이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 작가가 추천하는 물건은 구매하기 어렵지만 한국 작가가 추천하는 것들은 그렇지 않다. 주문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오는 게 많다.
우리가 별 고민없이 사서 쓰고 버리는 생필품이지만 따지고 보면 퀄리티 좋은 애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위에 4가지 제품군 중에 치약은 특히 그럴 것이다. 워낙 많은 종류의 제품이 있어서 나 역시 딱 하나의 치약으로 정착하지는 못했다. 다음 치약 구매 시에는 작가가 추천한 치약을 참고해볼 것이다.
물건을 비우는 데 도움 주는 곳
아름다운 가게
워낙 유명한 곳이라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내 경우엔 주로 안 입는 옷을 기부하러 자주 갔고 지금도 종종 기부하고 있다. 의류 외에 잡화/가전/가구도 판매 가능한 양호한 상태라면 기부 가능하다.
잘 몰랐던 건 식품도 기부할 수 있다고 한다. 밀봉 포장된 것으로 유통기한 6개월 이상 남은 것이어야 한다. 책의 지은이는 참치나 김 같은 명절선물세트를 종종 기부했다고 한다. 나는 먹을 것이라면 아무리 많아도 다 먹고야 마는 성격이라 식품은 앞으로도 기부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열린 옷장
정장을 기증 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여하는 서비스이다. 모든 수익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다양하게 쓰인다고 하니, 집에 입지 않는 정장이 있으면 기증하면 좋겠다. 지은이의 남편이 결혼식 때 입은 정장을 이곳에 기부했다고 한다.
마켓인유
서울시 공유기업 지정업체라고 한다. 아름다운 가게처럼 중고품 매입과 판매를 하는 곳이고, 다른 점이라면 세련된 매장 분위기 + 퀄리티 있는 중고품이다. (아름다운 가게의 분위기가 구리다는 뜻은 아니다;;)
책에는 망원역점, 서울역점이 있다는데 지금 찾아보니 성수점과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이렇게 두 군데 있다. 물건은 성수점이 훨씬 많은 것 같고, 신촌점은 백화점 안에 있어서 쾌적함이 장점인 것 같다.
성수동이 힙한 카페로 유명하다는데, 성수동 놀러가면 마켓인유 한번 가봐야겠다.
나의 미니멀리스트 멘토 남편에게
책에서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장이다. 미니멀리스트이건 아니건 읽어보면 누구나 감동받을 것 같아서 이곳에 옮겨본다.
그대는 나의 '브랜드'가 아닌 '마인드'를 보고 '자랑'없이 '사랑'해주었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재고 정리' 쇼핑보다 '책상 정리'가 즐겁고
'신상'보단 함께하는 '밥상'이 행복합니다.
내 삶의 '고독'을 '해독'해준 그대이기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우리는 '재력'보다는 '체력'을 챙기면서
'맞춤 인테리어'보단 '눈 맞춤'에 두근거리며
'허물'을 '재물'이 아닌 '눈물'로 보듬을 것입니다.
'결제'보단 함께한 '어제'가 소중하고
'세일'보단 함께할 '내일'이 설렙니다.
만약 그대가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잡동사니'로 뒤덮인 삶을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잡동사니' 대신 '밥 먹었니'라고 챙겨주는 그대가 있습니다.
'좁은 집'도 '좋은 집'으로 느껴집니다.
'최소'의 소유에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간단'한 삶이 주는 너무나 '대단'한 가치를 매일매일 알아갑니다.
다 그대 덕분이다.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하며 살길 소망합니다.
덧붙여 시시한 미니멀리스트 아내의 남편으로 사느라
일 년 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따뜻한 이해심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대와 내가 부부로 함께한 일 년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 결혼 1주년을 맞이해 '사은품'보다 '남편 품'이 좋은 그대의 아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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