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여행[5] - 지도에 없는 태국 식당 '타이푸드' 식사 후기

2020. 12. 4. 07:00한국여행 방가/국내 맛집&카페

김해 외국인거리에는 나라별로 식당이 있다. 김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많은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국가별로는 동남아시아 식당이 제일 많고, 인도, 우즈벡 순이다. 지난번에는 베트남으로 가봤고, 오늘은 태국으로 달려본다. (태국 식당은 외국인거리에만 4개가 있음)

김해 여행을 하는 동안 틈날 때마다 외국 식당에 갔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식당을 고를 때 특별한 고민은 없는데 태국 같은 경우에는 내가 태국을 자주 가봤고 많은 음식을 먹어봐서 식당 고르는 데 고민이 있었다.

여러 태국 식당 중 선택한 곳은 '타이푸드'라는 곳이다. 이름이 참 정직하다. 네이버, 카카오맵에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게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지도에 없는 곳을 발견하면 본능적으로 가고 싶어지는 마음, 김해에서 오랜만에 여행자 코스프레 발동이다. (타이푸드 주소: 경남 김해시 서상동 49-16)

겉만 봐서는 태국인지 한국인지 모르겠어...

타이푸드 식당 간판은 태국어와 영어로만 되어있다. 메뉴에는 한글 표기가 있는데, 어차피 내가 주문하는 태국 음식은 뻔해서 한글이 없어도 상관없다. 식당에 들어가니 태국인 두 분이 느긋하게 장사를 준비하고 계셨고, 웬만해선 실패 없는 메뉴, 팟카파오무쌉을 주문했다.

자리에 앉아 식당을 둘러보았다. 태국 현지에서 자주 봤던 돈나무국왕 사진이 이곳에도 있다. 또 다른 한켠에는 태국 식자재가 진열대에 정리되어 있다. 외국인거리에 있는 식당은 식사 외에도 그 나라 식자재를 판매한다.

다 사고 싶은데 요리법을 모름

이곳은 경상남도 김해
태국 국왕 (지금이 아니고 이전 국왕인 듯)
태국 돈나무는 사찰에 시주를 하기 위함이다.
한국 커스터마이징 된 팟카파오무쌉

주문한 팟카파오무쌉은 무난한 맛이었다. 완전 만족하지 못한 이유는, 재료가 한국식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이 메뉴는 원래 바질이 들어가는데 식당에서는 브로콜리를 넣어주었다. 양파를 넣어서 국물이 자박하게 나온 것도 약간 마이너스 요소이다. 그러나 식재료 수급이 태국 현지와 같을 수 없으니 이해 못할 건 아니다.

계산하면서 가게에서 판매하는 똠얌 라면을 구매해서 나왔다. 여행을 끝내고 집에 가면 금세 그리워질 게 뻔하니까. 예상대로 집에 오자마자 태국의 달고 짜고 시큼한 맛이 그리웠고, 똠얌 라면을 2개 끓여 먹었다. (1개로는 부족) 태국 식당에 가고, 태국 라면을 먹고, 태국 리뷰를 하는... 이거 분명 김해 여행기인데 왜 태국 여행기가 돼버린 거지ㅠㅠ

똠얌 라면 - 성인 남자는 한 번에 4개도 먹는다.

타이푸드 메뉴

블로그 글을 보고 태국을 경험하실 분을 위해 메뉴판을 헌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