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칼퇴하면 즐거운 세상, 칼퇴의품격입니다. 오늘 칼퇴하고 떠나볼 곳은 경북 포항이예요. 포항하면 물회, 죽도시장, 포스코 정도가 많이 떠오르는데요. 이것이 포항의 전부는 아니랍니다.
포항 도심에서 벗어나 구룡포쪽으로 눈길을 돌려볼까요~? 동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시원한 바다와 함께 호미곶 상생의 손이 나오고, 여기서 20분만 더 가면 과메기와 오징어로 유명한 구룡포 읍내에 도착하게 됩니다.
구룡포라는 지역명은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데서 유래되었어요. (뭔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네요) 승천하는 용은 최근에 조형물로 만들어져서 일본인가옥거리 안에 있는 공원에서 직접 볼 수 있답니다.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이곳의 공식명칭은 '근대문화역사거리'이지만 실제로는 일본인가옥거리로 더 많이 알려져 있어요. 근대문화라는 말보다는 일본인가옥거리가 좀 더 쉽게 와닿죠~?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인들이 구룡포 지역에 정착하면서 만들어졌고, 지금은 시에서 관광사업을 위해 보존/관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원래 일본가옥으로 더 유명한 지역은 포항보다 군산이 아닌가 싶어요. 군산 히로쓰 가옥은 군산여행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죠. 포항 구룡포는 군산에 비해 늦었지만 조금씩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중이예요. 가옥들의 규모면에서는 오히려 포항이 더 그 수가 많고 종류가 많아서 다채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실제로 500미터 거리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가옥이 80여 채, 가장 많았을 때는 1930년대 300가구까지 있었다고 하니까요. 일제강점기 시절에 구룡포는 꽤나 번성한 지역이었다는 것을 여기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인가옥거리를 걷기 전에 역사적인 부분에 있어 꼭 알아야 할 게 있어요. 구룡포에 일본인이 이렇게 많이 들어와 살았던 이유에 대해서인데요. 그것은 일본의 어부들이 조선총독부의 비호하에 구룡포의 어업권을 강제로 수탈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일본인들은 큰 부를 축적하면서 그것으로 다른 부가적인 사업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반면 원래 그 지역에 살았던 우리나라 어부들은 어업권을 빼앗기고 불행하게 살 수 밖에 없었죠. 구룡포를 여행할 때 우리의 아픈 역사를 동시에 떠올리면서 일본가옥거리를 걸으면 더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여행정보
- 입장료 : 무료
- 전화번호 : 054-276-9605
- 주차 : 아라광장 무료
- 기타 : 구룡포근대역사관 월요일 휴무
일본인가옥거리의 숨겨진 장소
일본가옥 구경을 하는것도 재밌지만 경사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숨겨진 장소들이 나옵니다. 실제 구룡포 주민들이 사는 집과 공원, 예쁜 벽화들을 볼 수 있구요. 마을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의 모습도 아름다워요.
언덕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과메기문화관이라는 엄청 화려한 건물을 볼 수가 있는데요. 아이가 있다면 교육 목적으로 가는것도 좋겠고, 저는 여기 꼭대기층에 카페가 있어서 가봤답니다. 이름이 문화관 커피집이라고, 아는 사람만 오는 그런 카페예요.
문화관까지는 저처럼 걸어서 올라갈 수 있고, 바로 앞에 전용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타고 돌아 올라갈 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걸어서 가보는걸 추천하는데, 그래야 벽화와 아기자기한 집들을 눈으로 꼭꼭 담을 수 있기 때문이예요. 어쩌면 여기서 인생사진을 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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