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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경북 포항의 숨겨진 역사 관광지,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를 걸어보다

by 칼퇴의품격 2018. 7. 24.

안녕하세요 칼퇴하면 즐거운 세상, 칼퇴의품격입니다. 오늘 칼퇴하고 떠나볼 곳은 경북 포항이예요. 포항하면 물회, 죽도시장, 포스코 정도가 많이 떠오르는데요. 이것이 포항의 전부는 아니랍니다.

포항 도심에서 벗어나 구룡포쪽으로 눈길을 돌려볼까요~? 동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시원한 바다와 함께 호미곶 상생의 손이 나오고, 여기서 20분만 더 가면 과메기와 오징어로 유명한 구룡포 읍내에 도착하게 됩니다.

구룡포라는 지역명은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데서 유래되었어요. (뭔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네요) 승천하는 용은 최근에 조형물로 만들어져서 일본인가옥거리 안에 있는 공원에서 직접 볼 수 있답니다.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이곳의 공식명칭은 '근대문화역사거리'이지만 실제로는 일본인가옥거리로 더 많이 알려져 있어요. 근대문화라는 말보다는 일본인가옥거리가 좀 더 쉽게 와닿죠~?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인들이 구룡포 지역에 정착하면서 만들어졌고, 지금은 시에서 관광사업을 위해 보존/관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원래 일본가옥으로 더 유명한 지역은 포항보다 군산이 아닌가 싶어요. 군산 히로쓰 가옥은 군산여행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죠. 포항 구룡포는 군산에 비해 늦었지만 조금씩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중이예요. 가옥들의 규모면에서는 오히려 포항이 더 그 수가 많고 종류가 많아서 다채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실제로 500미터 거리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가옥이 80여 채, 가장 많았을 때는 1930년대 300가구까지 있었다고 하니까요. 일제강점기 시절에 구룡포는 꽤나 번성한 지역이었다는 것을 여기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인가옥거리를 걷기 전에 역사적인 부분에 있어 꼭 알아야 할 게 있어요. 구룡포에 일본인이 이렇게 많이 들어와 살았던 이유에 대해서인데요. 그것은 일본의 어부들이 조선총독부의 비호하에 구룡포의 어업권을 강제로 수탈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일본인들은 큰 부를 축적하면서 그것으로 다른 부가적인 사업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반면 원래 그 지역에 살았던 우리나라 어부들은 어업권을 빼앗기고 불행하게 살 수 밖에 없었죠. 구룡포를 여행할 때 우리의 아픈 역사를 동시에 떠올리면서 일본가옥거리를 걸으면 더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여행정보

  • 입장료 : 무료
  • 전화번호 : 054-276-9605
  • 주차 : 아라광장 무료
  • 기타 : 구룡포근대역사관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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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 가옥거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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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편의 버스승강장 모습이 인상적이예요. 언뜻 일본 벳부에 온 느낌도 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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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지로 조성되면서 새롭게 리모델링한 일본식가옥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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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는 한복이 아닌 기모노 의상체험을 할 수 있어요. 기모노를 입고 골목에 있는 식당과 찻집에 들러보는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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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0년대 당시의 우체통 모습이예요. 실제 우체통 역할을 하는건 아니고 모형이지만 신기하고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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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국민을 집으로 조기귀가 시켰던 전설의 드라마, 여명의눈동자가 이 거리에서 촬영되었답니다. (넘 옛날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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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면파는 호호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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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곳곳이 정비가 잘 되어있고 깨끗해서 아무데서나 사진을 찍어도 포토스파싱 되요.

일본인가옥거리의 숨겨진 장소

일본가옥 구경을 하는것도 재밌지만 경사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숨겨진 장소들이 나옵니다. 실제 구룡포 주민들이 사는 집과 공원, 예쁜 벽화들을 볼 수 있구요. 마을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의 모습도 아름다워요.

언덕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과메기문화관이라는 엄청 화려한 건물을 볼 수가 있는데요. 아이가 있다면 교육 목적으로 가는것도 좋겠고, 저는 여기 꼭대기층에 카페가 있어서 가봤답니다. 이름이 문화관 커피집이라고, 아는 사람만 오는 그런 카페예요.

문화관까지는 저처럼 걸어서 올라갈 수 있고, 바로 앞에 전용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타고 돌아 올라갈 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걸어서 가보는걸 추천하는데, 그래야 벽화와 아기자기한 집들을 눈으로 꼭꼭 담을 수 있기 때문이예요. 어쩌면 여기서 인생사진을 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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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이 삐질삐질 날 때즘 만나는 구룡포의 바다 뷰!!! 골목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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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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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마음에 드는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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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드디어 저기 전설 속 구룡의 모습이 보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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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서 보니 여의주를 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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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천하는 용도 있고 바닥을 기는 용도 있습니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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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의 가장 꼭대기로 올라오면 과메기문화관이 있어요. 건물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좀 쇠며 다시 한번 바다뷰를 조망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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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제일 위층에 있는 카페. 사람이 많지 않아서 쾌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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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의 숨겨진 핫스팟에서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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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옥거리와 함께한 오늘의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