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수화물 없이 비엣젯항공 타기(새벽비행, 연착, 좌석간격 후기) ①베트남 하노이 여행

2023. 3. 10. 07:00세계여행 헬로우/베트남

3월에 베트남 하노이 여행을 다녀왔다. 한국 추위가 절정일 때 동남아로 여행가길 좋아하지만, 1~2월은 방학 시즌과 맞물려 비행기 티켓 값이 비싸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3월에 해외로 나가게 된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가격이 싸지도 않다. 최근 10년 간으로 보면 요즘이 가장 비싼 느낌이다. 코로나로 손해 본 항공사들이 이제 좀 챙기겠다는 건가? 위탁수하물 없는 하노이행 비엣젯항공이 36만 원이니 할 말이 없다. 36만 동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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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하노이 새벽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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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엣젯은 인천에서 새벽 6시 30분에 출발한다. 돌아올 때는 새벽 5시 30분 인천 도착이다. 굉장히 피곤하고 빡빡한 시간대이지만 직장인에게는 또 나쁘지 않은 일정이다. 물론 20-30대에게만 해당할 수도 있다.

안전한 체크인을 위해 공항 주차장에 4시에 도착했다. 터미널에 들어오니 새벽 4시 반이 조금 안되었다. 적막한 분위기의 인천공항이 생소했다. 라운지나 카페가 다 닫혀 있어서 뭘 할 게 없었다. 뜨아 한 잔이 간절히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잠을 거의 못 잔 상태에서 집을 나왔다. 여행 간다는 설레임 + 새벽 두 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에 선잠을 자고 집에서 나왔다. 이런 컨디션에서 비엣젯과 5시간 비행을 하려니 앞이 캄캄했다. 다음엔 꼭 베트남항공과 함께 하리라.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셔틀버스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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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비행을 앞두고 있는 분들을 위해 첨부한다. 정류장마다 시간표는 조금 다른데, 대략 4시 30분부터 운행한다. 비엣젯 타는 사람이라면 첫 차를 꼭 타야할 것이다.

나는 위탁수하물이 없는 덕분에 장기주차장에 주차 후 공항터미널까지 걸어갔다. P3 장기주차장 기준으로 터미널까지는 셔틀을 타건 걷건 똑같이 15분이 걸린다. 하노이 가면 편하게 걷기 힘들 것 같아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여유롭게 걷는 걸 선택했다.

악명 높은 비엣젯 연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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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엣젯 항공권을 예매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게 악명높은 연착이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상관없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 연착이 생기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직장인은 완전 소듕한 연차를 추가로 써야할 수도...

다행히 나는 가고 오고 할 때 그런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너무 수월해서 당황했을 정도였다. 연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탁 수하물이 없는 덕분에 체크인 하는 게 진짜 빨랐다.

사진에 보이듯 왼쪽 NO BAG CHECK-IN 줄은 사람이 거의 없다.(비지니스 클래스급 체크인 쌉가능) 반면 오른쪽 위탁수하물 줄은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새벽 시간임에도 체크인 하는데 한 세월이 걸린다.

아쉬운 점은 짐 없는 승객 전용 줄은 인천 공항에만 있다는 거다. 하노이 공항에는 이런 디테일이 없다. 짐이 없어도 짐 있는 사람과 위 아더 월드다. 함께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하니 참고 바란다. 베트남은 2% 부족한 게 매력이다.

7kg 기내수하물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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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수하물 없이 기내용 캐리어만 가지고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었다. 비엣젯이 유독 깐깐하게 무게 측정을 한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나도 신경이 쓰였다.

짐을 챙길 때 뺄 수 있는 건 다 빼고 꼭 필요한 것만 넣었다. 그랬는데도 처음 무게를 쟀을 때 8kg가 넘어서 찐당황을 했었다.(규정은 7kg 이하만 가능) 결국 정말 필요한 짐만 다시 넣으니 6.5kg로 맞출 수 있었다.

수하물 검사는 인천 공항 출국하면서 체크인 할 때 한 번 했다.(하노이에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1회) 무게 측정을 마치면 사진처럼 태그를 달아준다. 기내 캐리어 외에 작은 가방 1개는 지참 가능하다. 단, 면세품을 구매하면 그것도 소지품 하나로 보니 주의해야 한다.

어떤 후기에서는 출국 게이트 앞에서 무게 측정을 한번 더 한다는데, 내 경우에 그 정도로 빡빡하지는 않았다.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너무 타이트하게 검사했다면 기분이 편하진 않았을 것 같다. 어느정도 최소한의 융통성을 발휘해주니 비엣젯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내 앞뒤 좌석간격 & 비행 필수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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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사람은 좌석이 좁아서 저가 항공(LCC)을 타는 게 힘들다고 들었다. 그래서 나도 힘들길 바랬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키가 작은 내게 앞뒤 간격은 심히 충분했다.

하지만 LCC는 LCC여서 비행이 쉽지는 않았다. 일단 기내식 안 주는 건 당연하니 넘어가고, 시트 자체가 장시간 앉아 있기에 불편했다. 엉덩이를 잡아 먹는 시트였다.

마실 물을 기본적으로 주지 않는 건 아쉬운 점이었다. 인천에서 하노이까지 5시간 비행인데 물 1잔 주지 않는 건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무원에게 따로 요청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겠지만 물은 기본사항에 포함시켜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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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필수템으로 소개하고 싶은 일회용 눈 안대이다. 지난 해외여행부터 쓰기 시작해서 이번에도 챙겼다. (PPL 아닌 내돈내산이다)

착샷은 좀 웃겨서 올리지 못하지만 효과는 좋다. 포장을 뜯어서 착용하는 순간 신기하게 발열이 돼서 눈이 따뜻해진다. 스팀 효과도 있다는 데 그건 잘 모르겠고, 은은한 향과 함께 눈을 편안하게 해줘서 릴렉싱이 된다.

비엣젯은 새벽 출발이라 몸이 힘들므로 체력 관리를 해주는 아이템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기내식을 안줘서 중간에 일어나야 할 일도 없고 하노이 도착할 때까지 잘 쉬는 사람이 무조건 승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