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전통공연이다. 어릴 땐 어려서 그런가 보다 했다. 시간이 지나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문화적 갬성이 그냥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해외 나가면 애국심이랍시고 태권도, 사물놀이 같은 걸 외국인에게 자랑삼아 소개하곤 했다. 얕은 지식으로 인해 설명은 길어야 1분이지만. (ㅠㅠ) ‘담엔 공부 좀 해야지’ 하는 생각은 매번 하는데 실천은 안 하지 뭐.
지하 암반수처럼 맑고 투명한 내 문화적 소양. 최근에 이걸 깨워준 팀을 만났다. 이름은 《케이아트팩토리》로, 전통공연 행사를 기획하는 팀이다. 용인의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평소에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많아서, 궁금했던 걸 알 기회였다.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아래는 그 문답을 정리한 것)
청년 기업 케이아트팩토리
이곳은 구성원이 전부 20대 중반~30대 초반의 청년 기업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행사기획, 공연, 교육 등이다. 멋있어 보여서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내 나이가 입구컷이라 바로 포기...
대표인 이지수 님은 창업을 한 이유로, 전통예술을 하는 청년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돕기 위함이라 했다. 아무래도 전통문화 쪽 예술인이 온전히 창작활동만 하는 건 어려운 일일 것이다. 실제로 투잡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고.
현재는 여러 예술팀과 협약을 맺는 형식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협업하는 팀으로는, 무예를 하는 길가온과 지무단, 국악팀인 가온락과 하모예, 풍물과 타악의 더들썩, 위드타가 있다. 《케이아트팩토리》는 이들과 함께 자신들도 성장해나가는 중이다.
왜 사회적기업인가?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는 내 블로그의 이전 글에서 살짝 정리를 해뒀다. 크게 두 가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정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케이아트팩토리》는 전통문화를 가지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함으로써 사회적기업이 되었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우리동네 사물놀이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용인문화재단 ‘우리동네예술프로젝트’ 사업으로, 용인 시민과 다문화가정이 참여할 수 있다.
참여링크: naver.me/x35wYboH (모집기간: ~2021.07.07.)
개인적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이나 교육은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있었다. 이 대표는 “누구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항상 최상의 수준으로 준비한다”라고 얘기해주었다. 실제로 내가 두서없이 마구 던지는 질문에 머뭇거림 없이 답변하는 걸 보면 허투루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동네 사물놀이패’는 용인에 거주하는 시민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사물놀이를 교육하고 공연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토요일마다 총 5회가 진행되고 마지막 날에는 발표회 시간도 가진다. 용인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이가 있으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니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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