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리는 이유 & 예방하는 방법 - 넷플릭스 암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Review

2021. 1. 25. 07:00칼퇴의품격 일상/일상과 생각

2020년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을 꼽으면 뭘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지구인의 답은 '코로나'일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좀 다르다.

코로나는 사실 1년이란 기간동안 천천히 다가왔기 때문에 오히려 익숙해져 버렸다. 내게 가장 충격이었던 건 지인 중 두 분이 암으로 돌아가신 사건이었다.

암이란 병이 어느덧 흔해져서 이거 갖고 뭐 놀라냐 하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두 분이, 그것도 40대 초중반의 분들이 그렇게 되셨다는 것은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그 후 지금까지 암과 건강, 식생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오늘 소개할 내용도 그렇게 해서 보게된 넷플릭스 다큐이다.

제목은 넷플릭스의 암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다큐멘터리: 암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이 영화에는 실제로 암에 걸린 두 주인공이 나온다. 의사 '다비드(David Servan-Schreiber)'와 본 영화의 감독 '메간 오하라(Meghan L. O'Hara)'이다.

다비드는 한 번 뇌종양을 겪은 후 회복을 했는데, 이후 같은 병이 재발해서 더 고통스런 치료를 받았다. 이 때 그가 깨달은 것은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생활습관이 그대로면 암이 재발한다는 것이었다.

그 후 암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시작한다. 수많은 강연과 TV 출연을 하며 책을 썼는데,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항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메간 오하라는, 다큐멘터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영화 식코의 감독이다. 식코로 한창 주목 받을 때 갑작스레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되며 그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암 치료를 받으며 자연스레 다비드의 스토리를 알게 된다. 다비드는 이미 한참 전에 암 치료를 마쳤고 활발히 강연을 하던 때였다. 그렇게 메간 오하라는 자신과 다비드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되었다.

영화 내용 요약

영화는 두 사람이 암에 걸리고 치료하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실질적으로 관객이 영화를 통해 얻어야 할 암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알려준다.

암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큰 카테고리로 운동 / 음식 / 제약산업 / 암 유발제품 등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암을 예방하려면 이런이런 것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을 요약하면 이렇다.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

  • 비만은 암 발달에 핵심 요소이다.
  • 지방세포는 인체에서 가장 염증성이 강하다.
  • 과체중은 만성적 염증 상태를 만든다. (이는 생리학적으로 종양이 발달하기 좋은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 예방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고 다비드는 이야기한다. 일주일에 6일은 30분 동안 운동해야 암에 의한 사망율이 50% 감소한다고 한다. 운동만 하면 암 예방에 도움된다니! (너무 뻔한가?)

의사는 수술과 투약으로 돈을 벌기 때문에 예방에 대해선 잘 알려주지 않는다. 아니, 알려주긴 해도 적극적으로 말하는 의사는 드물다. 혹은 치료만 할 줄 알고 예방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을수도 있다.

그래서 암에 있어서, 아니 모든 병에 있어 의사에게 의존할 생각보다는 예방할 생각을 하는게 낫다. 가까운 예로 코로나는 사람들이 그렇게 잘 하는 것 같다. 마스크를 벗으면 바로 코로나에 걸릴 것 같으니까 마스크로 예방을 잘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암은 왜 예방하지 않는 걸까. 그건 암은 너무도 천천히 몇 년 혹은 몇 십년에 걸쳐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간이 15세가 지나면 아주 작은 암세포라도 몸에 지니게 되고, 그것이 언젠가는 문제가 되는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을 가려야 하는 이유

  • 공장식 축산업에서 동물은 옥수수나 콩 같은 사료를 먹는다.
  • 사료에는 우리 몸의 염증을 증가시키는 오메가-6 지방산이 많다.
  • 오메가-6 지방산을 먹고 자란 동물을 사람이 먹으면 몸에 문제가 생긴다.

고기가 발암물질이라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은 발암물질 1군이고, 그냥 육류는 발암가능성 2군이다. (WHO 기준) 단백질이 너무 중요해서 꼭 먹어야 하는 줄 알았던 고기가 사람의 몸을 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정반대의 주장도 존재한다.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고기는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적정량이 얼마인 줄 아는가? 하루 85g 이란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고기를 꼭 먹어야 한다 - 이 주장에 동의하지도 않지만, 동의한다 쳐도 사람이 한 번 고기를 먹을 때 85그램만 먹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다. 정육점 가면 기본 삼겹살 500그램, 명륜진사갈비 가면 기본 3그릇 리필. 이거 국룰 아니던가.

서구식 식단이 급격하게 늘었던 일본의 대장암 비율이 2005년에 갑자기 1위가 된 사실, 그리고 2015년도에는 한국이 1위가 되었다는 것은 적어도 육류가 사람 몸에 위험하다는 신호를 주기에 충분하다.

※ 참고로 한국인이 평생동안 암에 걸릴 확률은 1/3 보다 높다. 여러분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면 가족 중에 무조건 한 사람은 암에 걸린다는 사실이다. 설마 하겠지만 통계는 팩트이다.

의료&제약 산업

암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은 미국 영화이기 때문에 미국의 의료 제약산업을 다루었다. 암을 치료하는 것은 엄청나게 큰, 돈이 되는 사업이어서 예방보다는 오로지 치료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한국도 큰 맥락에서 다르지 않음)

미국의 어떤 주에서는 사람들의 비만도를 낮추기 위해 탄산 음료 컵 사이즈를 줄이려 했다. 너무 타당한 조치라는 생각이 들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것도 반대파의 거센 압박에 의해 법 통과가 잘 안된다고 한다.

제품

암 예방을 위해서는 제품도 골라 써야 한다.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살 때 함부로 막 사면 안되는데, 이걸 너무 와닿게 설명해 주는 말이 영화에 나온다.

소비자들이 근본적으로 가정하는게 있어요.
가게에 들어갔을 때 그 제품이 뭐든,
누가 어디선가 그걸 실험해봤고 보호되고 있으니
그 제품을 사도 안전하다는 가정이죠.

그건 잘못된 가정이에요.
사전 실험은 없어요.
당신이 실험 대상입니다.

 이런건 미국을 보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만 봐도 5,000% 공감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영화의 결론

전체적인 내용은 암 예방을 위해 운동을 하고 음식을 가려 먹으라고 한다. (특히 채식이 도움됨) 또한 제품을 쓸 때도 발암물질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어떤 사람은 이걸 보고 이렇게 비유하기도 하더라.

"서울대 가는 방법 - 국영수 위주로 빡세게 공부한다."

즉, 운동, 음식이 암 예방에 좋다는 걸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라 힘들어서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특히 좋다고 생각한 음식이 오히려 몸을 망친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단적으로, 내가 축구를 좋아해서 최근에 유상철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암 투병중임에도 고기를 먹는 장면이 있었다. 물론 의학적인 치료는 잘 받고 계시겠지만 더 좋은 효과를 내려면 채식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속상했다.

슬슬 글을 마쳐야 할 시점으로, 이 글은 여러분을 위해 쓰기도 했지만 결국은 날 다잡기 위해 썼다. 2020년에 지인들이 암으로 돌아가시는 걸 보면서 암 예방에 신경써야지 했으면서 실제로는 생활습관을 많이 바꾸지 못했다.

암에 걸린 후 후회한들 소용없을 것이다. 심지어 치료를 잘해도 습관이 그대로면 재발할 확률이 높으니, 지금 시대에서 살기 위해서는 어쨌든 생활을 바꾸는 수 밖에 없다.

2021년도는 아무쪼록 뒤는 없다는 생각으로 암 예방의 최전선에 뛰어들 참이다. 각오는 이미 전쟁 군인 수준으로 되어있다. 맞서 싸워 이길 것이냐, 뒤로 물러나 질 것이냐. 열심히 해보고 몸 건강의 변화는 블로그에 또 한번 올리도록 하겠다.

그나저나 코로나는 언제 끝나서 비행기 타볼 수 있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