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버티기 -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2014. 10. 6. 21:52칼퇴의품격 일상/칼퇴 생각

"저녁식사는 집에서..."라는 아주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기 위해 9월 한달 열심히 칼퇴를 했다. 그렇게 한달 내내 "칼퇴의 품격"을 유지하였다. 아침마다 출근하며 외치는 구호는 "오늘도 칼퇴를 하자!!!" 이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 인생 목표가 칼퇴였나..??"

우리나라에 야근문화가 워낙 뿌리깊이 박혀있다보니 칼퇴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식이 된다. 청개구리 심보가 있는 나는 그 인식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며 칼퇴의 정당함을 (혼자)부르짖게 되었고, 이윽고 "칼퇴의 품격"이라는 블로그를 만드는데 이르렀다.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출퇴근 시간을 지키는것이 매우매우 당연한 것임에도 칼퇴가 인생 최대 목표가 되어버린 나. 이게 정녕 올바른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이 책을 만났다.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직장인을 슈퍼맨으로 묘사한 B급 표지(베리 나이스!)

글쓴이는 직장인 11년차(대략 차장급...)답게 철저하게 회사 생존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이 매우 현실적이다 보니 장점은 실용적이라는 점! 실용적이어도 너무 실용적이다!! 단점으로는 진정 이래야만 회사에서 생존할 수 있나...? 라는 상실감이 든다는 것. 예를 들면 이런 내용들이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절한 야근도 필요하다."

물론 맞는 말이다. 직장 '문화'라는 것이 일개 개인이 바꿀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외국처럼 정해진 업무시간에 칼같이 일하고 퇴근하다가는 우리나라에서 회사생활 오래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한달동안 철저히 칼퇴를 한 나는 진정 또라이란 말인가?)

하지만 책 내용 중 일부에서 상실감을 느꼈다는 것 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가 많다. 이왕 하는 직장생활, 이 책을 참고해서 업무성과도 높고 평판도 좋도록 즐겁게 일하는게 당연히 좋을 것이다.

내일부터는 단순히 "칼퇴"라는 목표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직장생활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봐야겠다.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