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5대 관광거점도시에 안동이 뽑힌 이유 (안 가보면 모르는 안동의 자연, 아름다운 고택과 마을)

2020. 9. 25. 07:00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2020년 1월, 문체부에서 우리나라 관광거점도시로 5곳을 선정했다. 부산, 강릉, 전주, 목포. 마지막으로 안동이 꼽혔다. 앞에 4곳은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인싸 관광지이고... 그런데 안동은 왜?! 여긴 뭐가 있을까 궁금했다.

유명한 관광도시들의 경우 스팟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조금만 걸어도 이미 인스타 피드 완성각이다. 반면 안동은 좀 거대해서(면적이 넓음) 여행 잘했다고 느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 이틀 만에 다 볼 수도 없어서, 어느 정도의 계획은 필수!

여행 내내 안동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선비, 유교문화로 대표되는 도시로 알고 있었지만 알고 보니 자연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특히 산과 강의 일부인듯한 고택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아닌가 싶다.

농암종택

농암종택은 농암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현재 직계 자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다. 수백 년의 역사가 쌓여있다. 이곳 사랑마루에 선조의 어필, 즉 임금이 내린 글씨가 걸려있을 정도이니 내가 하는 말이 오버가 아니다. (종택에 있는 건 탁본이고 진본은 국립중앙박물관 있다)

종택 앞에 흐르는 낙동강은 상류에 속하는 편이라 물이 굉장히 맑다. 발을 담가보니 9월 한낮에도 물속은 굉장히 찼다. 종택 방문이 처음이라 우리나라 모든 고택이 이렇게 좋은 환경 속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곳의 환경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코로나 시대에 호캉스가 유행인데, 아니 아니?! 앞으론 종캉스가 대세가 되어야 할 것 같다.(종택 바캉스란 뜻) 직장에서 스트레스받아 미칠 것 같은 사람, 몸이 아픈 사람,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사람. 농암종택에서 일주일만 살면 복잡한 문제 싹 사라질 듯하다.

이것이 차경의 정석?! 요즘은 산에 아파트를 짓는데, 산이 보이는 곳에 건물을 짓는게 자연과의 조화가 아닐까.
고택 숙박하는 사람을 위해 강가에 벤치가 있다.
안동... 쫌 멋있는데?

서부리 예끼마을

안동댐으로 마을이 수몰되고 주민들이 이주한 곳이다. 골목이 참 예쁜 동네이다. 상업시설만 가득한 관광지가 아니어서 정이가고 좋다. 사람이 사는 주택 사이사이로 갤러리와 카페, 상점이 스며들어 있다.

이발소는 현재 영업중
고추 바사삭

맹개마을

낙동강이 흐르는 경북에는 유독 물돌이 마을이 많다. 회룡포, 하회마을, 무섬마을이 대표적인데, 여기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맹개마을도 포함된다.

안동소주를 구매하다가 우연히 이 소주의 원재료가 맹개마을의 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동여행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타이밍이었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맹개마을로 차를 돌렸다.

여기 안 왔으면 어쩔 뻔...
세상 부드럽다는 강모래
서부리에 가면 여기서 재배한 밀로 만든 안동소주(맹개술도가)와 음식(메밀꽃피면)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