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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한국판 하롱베이?! 안동의 숨은 여행지, 도산면 서부리(예끼마을)에 가보다

by 칼퇴의품격 2020. 9. 17.

예술의 끼가 있는 마을!

안동여행을 하면서 몰랐던 곳을 많이 알게 되었다. 예끼마을이라 불리는 '도산면 서부리'가 그런 곳이다. 도산면이라는 주소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을 근처에 도산서원이 있다.

이 지역은 계획적으로 택지를 조성해 만들어졌다(1976년). 안동댐이 지어지면서 예안면 일대가 수몰되었고, 그곳의 주민들이 어디론가 이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70년대에 지어진 신도시라고 보면 되려나... ^^;;

서부리를 높은 곳에서 보면 바둑판 모양으로 되어있다. 계획하에 만들어진 동네라는 뜻이다. 마을 전체가 평지이고 구획화 되어있어 구석구석 걸어다니며 구경하기에 좋다. (땀뿜뿜 노노해~)

고추를 말리고 들깨를 정리하는 정겨운 골목
시골에 가면 왜 난 대문에 꽂히는 걸까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서부리를 예안이라 부른다.

가구수는 총 220호 정도로 작은 규모이고 모든 골목을 다 돌아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그야말로 아담 사이즈의 마을!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벽화, 예쁜 상점을 볼 수 있고,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는 동네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다.

오랜만에 보는 '슈퍼', 그 앞의 마을 어르신들
슈퍼 안을 구경하고 싶어서 일부러(?) 콜라를 샀다.

마을 뒤로는 산이, 앞으로는 안동호가 있다. 국내에서 소양호 다음 두번째로 큰 인공호수라고 한다. 실제로 보니 눈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크고 아름다웠다. 하롱베이 느낌도 나서 베트남 전통모자인 농라(Nón lá) 쓰고 사진 찍으면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

안동에서도 하롱베이를 볼 수 있다규

서부리 예끼마을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예술에 끼가 있다는 그 뜻처럼 예쁜 카페와 갤러리가 있다. 맛집도 은근히 많아서 뭘 먹을지 고민되는데, 부모님과 함께 여행한다면 건강한 나물 반찬이 있는 메밀꽃피면을 개인적으로 추천한다.(조미료를 쓰지 않아 음식 하나하나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경상도 인심이 이렇게 후할 줄이야 @메밀꽃피면

예끼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로는 선성수상길이 있다.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안동호를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상길 근처에는 새로 지어진 한옥숙소와 2020년 10월 오픈 예정인 선성현문화단지가 있다. 조금씩 관광지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모습이다.

서부리 선성수상길, 조큼 뜨거웠다.
선성현한옥체험관 / 선성현문화단지 (신상이구)

안동댐으로 인해 고향이 수몰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서부리 예끼마을은 경북을 산업지역으로 봤던 내 선입견을 깨고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전라도, 강원도와는 다른 이 지역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안동시의 크기가 전국에서 3번째로 크다는데, 안동의 다른 여행지들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