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행을 하면서 몰랐던 곳을 많이 알게 되었다. 예끼마을이라 불리는 '도산면 서부리'가 그런 곳이다. 도산면이라는 주소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을 근처에 도산서원이 있다.
이 지역은 계획적으로 택지를 조성해 만들어졌다(1976년). 안동댐이 지어지면서 예안면 일대가 수몰되었고, 그곳의 주민들이 어디론가 이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70년대에 지어진 신도시라고 보면 되려나... ^^;;
서부리를 높은 곳에서 보면 바둑판 모양으로 되어있다. 계획하에 만들어진 동네라는 뜻이다. 마을 전체가 평지이고 구획화 되어있어 구석구석 걸어다니며 구경하기에 좋다. (땀뿜뿜 노노해~)
가구수는 총 220호 정도로 작은 규모이고 모든 골목을 다 돌아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그야말로 아담 사이즈의 마을!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벽화, 예쁜 상점을 볼 수 있고,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는 동네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다.
마을 뒤로는 산이, 앞으로는 안동호가 있다. 국내에서 소양호 다음 두번째로 큰 인공호수라고 한다. 실제로 보니 눈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크고 아름다웠다. 하롱베이 느낌도 나서 베트남 전통모자인 농라(Nón lá) 쓰고 사진 찍으면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
서부리 예끼마을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예술에 끼가 있다는 그 뜻처럼 예쁜 카페와 갤러리가 있다. 맛집도 은근히 많아서 뭘 먹을지 고민되는데, 부모님과 함께 여행한다면 건강한 나물 반찬이 있는 메밀꽃피면을 개인적으로 추천한다.(조미료를 쓰지 않아 음식 하나하나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예끼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로는 선성수상길이 있다.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안동호를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상길 근처에는 새로 지어진 한옥숙소와 2020년 10월 오픈 예정인 선성현문화단지가 있다. 조금씩 관광지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모습이다.
안동댐으로 인해 고향이 수몰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서부리 예끼마을은 경북을 산업지역으로 봤던 내 선입견을 깨고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전라도, 강원도와는 다른 이 지역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안동시의 크기가 전국에서 3번째로 크다는데, 안동의 다른 여행지들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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