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모다아울렛에 가면 벌어지는 일 [하드털이 랜선여행]

2020. 5. 29. 07:00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이태원에서의 코로나 파티를 통해 이 바이러스는 당분간 종식될 수 없음을 직감했다. 그렇다고 밖에 나다닐 순 없고 집에 있긴 있어야 하는데... 놀면 뭐하겠노? 당분간 하드디스크 털면서 랜선여행할 예정이다.

오늘 이야기는 행담도 모다아울렛에 가면 벌어지는 일이다. 행담도는 서울/경기에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섬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빨리 서해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홍보한다.

행담도에는 크게 행담도휴게소모다아울렛이 있다. 이영자가 나와서 소떡소떡 대박을 친 곳이 행담도휴게소이다.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곳은 사람이 항상 붐벼서 나는 모다아울렛으로 자주 가는 편이다.(소떡도 관심 無)

한 번은 시간을 때워야 할 일이 있어서 모다아울렛을 찬찬히 돌아본 적이 있다. 아래 사진들은 그 날의 기록이다.

바다 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은 모다? 모다아울렛이다.

쇼핑

모다아울렛에서 쇼핑하기

쇼핑과 상극인 사람이지만 가끔 별생각 없이 둘러보면 재미는 있다. 이날은 내가 네파에 꽂혔는지 핸드폰에 네파 사진만 잔뜩 있다. 2019년은 한창 건설현장에 작업을 다닐 때라 아저씨들이 입는 왼쪽 쿨자켓에 관심이 갔다.

이걸 입으면 왠지 나도 상남자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용기가 없어 사지는 못했다. 누가 공짜로 주면 잘 입고 다닐 거 같긴 한데...

갈매기에게 과자 주기

갈매기용(?) 새우깡

모다아울렛에는 갈매기 먹이 주는 포인트가 있다. 그래서 매점에서 갈매기용 새우깡을 판다. 갈매기는 사실 어떤 과자를 줘도 잘 먹지만 새우깡처럼 긴 과자를 줘야 손을 안 다친다.

나도 과자 하나 사서 갈매기한테 줄까 고민했지만 농심이 별로라는 이유로 구매하지 않았다. 빈손으로 갈매기 포인트로 가 과자가 있는 척 갈매기를 유인했다.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갈매기한테 쪼일까 싶어 서둘러 자리를 떴다.

애견파크에서 산책하기

모다아울렛 애견파크

모다아울렛은 나름 구성이 알차다. 애견파크까지 있는 걸 보고 거의 덕평휴게소급인가? 생각했다. 애견파크라고 해서 뭐 대단한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운전 중에 산책로로 충분히 훌륭하다. 강아지가 없어도 출입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사랑의 자물쇠 걸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다

사랑의 자물쇠는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히 이어진다는 의미의 커플 이벤트이다. 상술이긴 하지만 한 번쯤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물쇠가 꽉 차면 모아서 버린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그래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이왕이면 행담도에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남산보다는 회전율이 낮아서 자물쇠가 한동안 붙어 있을 거 같기 때문이다. 철거하기 전까지만 잘 만나도 충분히 성공한 연애가 될 것이다.

서해 일몰 감상하기

일몰하면 서해지

행담도는 일몰 맛집이다. 어딜 가나 사람 많은 대한민국에서 언제 가나 널널한 모다아울렛은 마음의 안식처다.(좀 오바인가?) 그런데 진짜로 갈 때마다 여유롭고 편안하다. 커피 하나 들고 테라스에 앉아서 감상하는 일몰은 커피값 5배 값어치는 한다.

무한리필 백반 맛집

행담도 모다아울렛 백반

남자의 여행에서 백반이 빠질 순 없지. 그렇다고 배만 채우는 백반은 나도 싫어한다. 모다아울렛에 있는 백반집은 가격이 평균보다 살짝 비싼 대신 실내가 깔끔하고 맛도 있는 편이다.

음식의 종류가 적절하게 다양(?)한 편인데, 무슨 말이냐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준이란 뜻이다. 그러면서 각 음식들의 맛을 평균 수준으로 잘 맞춰놨다. 무한리필 백반 집 중에 이 정도 레벨의 식당이 많은 건 아니어서, 여긴 행담도 갈 때마다 재방문 3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