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구례를 한국의 치앙마이 or 육지의 제주도라 생각한다. 별거 없어 보이는데 계속 가고 싶게 만드는 건 치앙마이 같고, 여러 번 가도 새로운 게 발견되는 점에서는 제주도 같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구례의 본질은 전라도이고, 전라도하면 음식이 맛있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구례에서 먹은 수많은 음식 중 기억에 남는 BEST 3를 꼽아봤다.
구례밀밭의 들깨수제비
너무 평범한 식당 외관 탓에 이 안에 들깨 장인이 있을 줄은 생각 못했다. 사장님 스스로도 자부심이 있는 듯 보였는데 맛을 보니 절대 허세가 아니었다. 구례밀밭은 다른 메뉴도 맛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건 들깨수제비다. 지금껏 먹어본 들깨 중 가장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었다. 이런 맛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Only in 구례에서만 가능하다.
- 가격: 들깨수제비 8,000원
- 주소: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377-1
- 번호: 061-782-0781
목월빵집의 우리밀식빵
목월빵집의 유명세는 다들 아실 거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줄 서서 먹는 곳을 극도로 싫어함에도 목월빵집을 BEST에 넣은 이유는 그럴만하기 때문이다. 소화를 위해 계란, 버터, 설탕, 우유를 쓰지 않는다는 말은 가짜 홍보 문구가 아니며, 실제로 먹고 나서 속이 정말 편안하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먹어왔기에 설사, 변비, 복통 같은 장트러블에 시달려 온 것이었는가? 기본적인 건강 상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목월빵집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한편 이걸 매일 먹을 수 있는 구례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 주소: 전남 구례군 구례읍 서시천로 85
- 번호: 061-781-1477
예원의 해물파전
아무리 한 음식이 맛있어도 다음엔 다른 걸 시도해 보는 게 내 여행자 본성에도 불구하고, 예원의 해물파전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파전 고정값'이다. 여기보다 맛있는 파전이 구례에 어딘가 있겠지만, Enough for life- 내 인생에 이 정도 맛이라면 충분히 좋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예원의 음식은 그 맛이 전부는 아니어서, 레시피를 베낀다 해도 눈 앞에 펼쳐진 지리산을 흉내 낼 방법이 다른 식당에는 없다.
- 가격: 파전 10,000원
- 주소: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381
- 번호: 061-782-9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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