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9. 07:00ㆍ도서 리뷰
호랑이 담배 피우던 나의 어린 시절, 하이텔이 나오고 윈도OS가 처음 나왔을 때, 나는 그것들을 책으로 공부했다. 초딩이라면 직접 써보고 부딪혀보며 익히는 게 인지상정. 그러나 나는 책 속에 기초 있다는 심정으로 책부터 구매하였다.
시간이 지나 SNS 시대가 왔다. (아니, 사실 20년 전 부터 왔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 못 했다면 아예 안 하겠다는 되도 않은 생각을 가진 나는, 인스타그램 앞에서는 굴복하기로 했다.
서비스 후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유저 수, 편리한 UX, 재밌는 사진 등... 이거 안 할 수가 없잖아? 아니면 지금 하기엔 너무 늦은 거니?
어쨌든, 지금껏 그래 왔듯 인스타도 책으로 공부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런 말 하면 저를 사장님, 선생님으로 아시는 분 있는데, 저 사장님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닙니다)
인스타그램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같은 책이 있으면 좋으련만 시중에 그런 건 없었고. 그나마 제목이 눈에 확 띄는, 누가 봐도 초급자가 선택하면 좋을 것 같은 한 권으로 끝내는 인스타그램이 보였다.
출판사를 보니 ㅍㅍㅅㅅ에서 낸 책이었다. 여기 그냥 웹사이트인 줄 알았는데 이제 책도 내는구만. 아주 예전에 몇 번 이 사이트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수준이 나쁘지는 않았다. (요즘엔 모르겠음. 이상해졌다는 소문도...)
책 본문 간단 정리
책은 크게 두 섹션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반부는 인스타그램에 대한 대략적이고 기술적인 설명, 후반부는 인스타 마케팅 전문가들의 인터뷰이다.
나처럼 순수 인싸만 되고 싶은 사람은 전반부만 보면 되고, 인스타를 가지고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후반부도 봐야 한다. (SNS 마케팅 초보자는 후반부를 읽어도 도움되지 않을 수 있다. 고수들의 경험담이란 것이 모두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니까.)
책 내용 중 괜찮은 것만 정리해보면,
- 양 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 자랑할만한 콘텐츠이어야 한다.
- 해시태그에 브랜드 태그를 붙이면 좋다.
- 피드는 사람의 첫인상과 같아서 톤앤매너/배치를 신경 써야 한다.
- 하이라이트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공지사항 역할에 이용한다.
이 정도인 것 같다. 책을 다 읽어봤지만 나한테 남은건 별로 없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건 다르다) 인스타그램을 이 책 한 권으로 끝내기엔 많이 부족하다. 두 번째 책을 찾아 바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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