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의 첫 번째 아침이 밝았다. 간밤에 비가 왔는지 리조트가 더 초록 초록해졌다. 라마야나는 녹색 그 자체의 리조트이다. 해변을 끼고 있는 리조트도 좋지만 숲을 빼면 꼬창이 섭섭해한다.
오늘의 계획은 리조트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방문한 라마야나 리조트지만 항상 체크아웃하는 날 급하게 즐겼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거 노노해~ 첫날부터 리조트만 즐길 거야. 알겠니? (혼자 대화하는 기술이 늘어만 간다)
라마야나 리조트의 조식
큰 기대 없이 향한 조식당. 가격 대비 모든 것이 좋은 이곳이지만 조식은 2%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1년 사이 개선이 꽤 된 모습이다.
예전에는 음식의 가짓수만 많았다면 지금은 그 수를 줄이고 퀄리티를 높여놨다. 중국식 메뉴는 아예 빠진 것 같고 태국식과 인터내셔널 음식이 늘어난 점도 마음에 든다. (매일 메뉴를 바꿔준다)
나는 조식 전용 옷(매년 이 옷이다)을 입고 쌀국수를 하나 받아 든 후 자리에 앉았다. 이것이 동남아인가. 2인이 3만 원대 숙소에서 자연과 함께 식사할 수 있다니.
그리고 이때마다 드는 생각 하나, 여기서 한 달 살기 하고 싶다. ^^;; 라마야나에서 한 달 살면 얼마가 필요할지 쓸데없는 계산을 또 해보며 두 번째 접시에 오믈렛을 받아온다.
자쿠지, 저 세상 힐링
'저 세상 텐션'이라는 말이 TV에 많이 나온다. 나이 들면서 텐션을 조금씩 잃어버린 지 오래다. 가짜 텐션은 저리 가라, 나는 '저 세상 힐링'을 실천하러 간다. 조식 먹고 곧장 리조트 안에 있는 자쿠지로 향했다.
뜨거운 동남아 햇살 아래 따뜻한 자쿠지가 매칭이 잘 안되지만, 오전 시간대와 저녁 시간대에는 자쿠지를 즐기기에 딱 좋다. 특히 우기 시즌은 날씨가 심히 덥지 않아서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이다.
쿠지 쿠지 자쿠지야, 오랜만이다.
몸을 담그는 순간 단전부터 올라오는 이 따뜻함. 배부르지, 몸 따뜻하지, 다른 계획 없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유튜브용 브이로그를 찍었다. 몇 년째 구독자는 여자 친구와 나 2명뿐인, 자칭 브이로거이다.
수영장과 선베드에는 웨스턴 가족 몇 명이 전부이다. 거의 인천대공원급의 넓은 리조트 안에 손님이 몇 명뿐이라니. 날씨도 이렇게 좋은데 말이지. 우기야, 감사하다.
예스 맘~ 타이마사지
자쿠지 후 마사지를 빼놓을 수 없다. 라마야나 리조트에 있는 마사지샵은 프로모션을 자주 해서 가격 부담이 별로 없다. 이번에는 타이마사지를 300바트로 행사하고 있었다.
300바트가 얼마나 괜찮은 가격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마사지 물가를 살짝 정리하면.
- 태국 최저가: 100바트 (오직 파타야, 팁 많이 줘야 함)
- 아주 저렴한 수준: 150바트 (방콕 온눗, 치앙마이 구석탱, 팁 살짝 줘야 함)
- 일반적인 가격: 200-250바트 (시설 깨끗하나 좋다고 할 수는 없음)
라마야나의 프로모션 가격은 방콕 중심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매우 혜자스러운 가격이다. 아낌없이 주는 너 꼬창 버전이니? 하루 종일 밖에 안 나가고 숙소 즐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사지샵은 내가 사는 집보다 한 5-6배는 넓어 보인다. 심히 쾌적하다. 손님은 없고 직원 두 분이 여유롭게 청소를 하고 계신다. 별로 정리할 게 없어 보이는 바닥을 빗자루로 연신 쓸고 있다.
샵 전체에 퍼지는 태국 마사지샵 특유의 아로마 냄새를 맡으니 마치 이재용이 된 듯하다. 돈은 이재용보다 100만 분의 1도 없는데 왜 행복한 거니. 마침내 득도의 길로 가고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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