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5. 07:00ㆍ도서 리뷰
'끄적끄적 길드로잉' 책을 읽게된 계기는 혼자 프로그램을 만들 때 디자인에서 좌절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디자인(or 그림), 언젠간 넘어야 할 산인데 백수인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싶기도 했다.
책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 제목에 있는 '길드로잉'이란 단어 뜻이 궁금했다. 저자가 말하길 그냥 길에서 하는 드로잉(그림)을 의미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대명사는 아니지만 책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그런가 요즘은 머릿속에 '길드로잉'이라는 단어가 대명사처럼 박혀있다.
일단 이 책을 쓴 '이다' 작가는 이미 여러 드로잉 관련 책을 내신 꽤 유명한 작가님으로서 아티스트이자 능력자이다.
다음과 같은 책들을 쓰셨는데 앞으로 다 읽어볼 생각이다. 다 재미있을 것 같다.
책 내용
이 책은 좋은 의미에서 참 별종(?)이다. 드로잉책이지만 여행책을 읽는 것 같이 재미있고 다음장을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드로잉 입문자에게 진심 강추)
이다 작가가 실제로 여행을 다니면서 겪은 에피소드, 감정 같은 것들을 그림들과 같이 보여주니까 독자를 좀 더 감성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수천장씩 찍을 수 있는 사진과는 다르게 사람이 직접 그려야 하는 그림은 그 매력이 분명 다르다.
그렇다고 여행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고 5장, 6장 뒷부분에는 그림을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는지 팁과 노하우도 설명해 주고 있어서 실제 그림 그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다 작가가 말하는 길드로잉을 하는 이유
- 남과는 다른 나만의 특별한 기록이다.
-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단이 된다.
-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한다.
- 여행의 패턴이 바뀐다.
몇 가지만 뽑아봤는데 나 역시 길드로잉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행이 새로워 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꼭 여행이 아닌 일상에서 길드로잉을 해도 좋은데 평소에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것들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고 오래 관찰하게 될테니 이것도 드로잉이 우리에게 주는 장점이 될 것이다.
결론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정설로 통하는 말 중에는 '백문이 불여일타'라는게 있다. 백번 책 본들 한번 타이핑 하는것만 못하다는 것인데, 드로잉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당장 나가서 길드로잉을 시작해 봐야겠다. (일단은 한숨자고)
마지막으로 아래 내용은 책에서 발췌했는데 길드로잉의 도구에 관한 내용이다.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나도 하나씩 사볼 예정!
연필
- 종류: 8H, 6H, 4H, 2H, HB, 2B, 4B, 6B, 8B
- H는 숫자가 클수록 연하고 가늠
- B는 숫자가 클수록 진하고 굵음
- 그림을 그릴때는 4B가 좋음
- 초보자는 '목수연필'을 사용하는게 좋음
콘테
- 종류: 사각콘테, 연필콘테
- 사각콘테는 4면을 다 활용할 수 있음
- 연필콘테가 세밀하고 손에 묻지 않음
마카
- 마카는 한쪽은 굵은 심, 다른 한쪽은 가는 심이 있음
- 선이 굵어 그림 초보자가 다루기 쉬움
- 굵은 심은 배경이나 넓은 면을 칠하기 좋음
- 도시 풍격을 그릴 때 어울림
- 색상이 다양함
수성펜
- 물에 번지므로 이를 이용해 수묵화 효과를 낼 수 있음
- 제품: 모나미 플러스펜, 펜텔 트라디오 펜
붓펜
- 굵기 조절이 쉬워 초보자가 그리기 쉬움
- 한국적인 풍경과 자연을 그릴 때 좋음
- 제품: 파버카스텔 피트 아티스트펜, 아카시아 사이펜, 펜텔 포켓 브러쉬 펜
사인펜
- 구하기 쉽고 저렴함
- 물건이나 로고를 그릴 때 어울림
- 그림 하나에 1-3가지 색만 사용하는것이 좋음
유성색연필
- 심이 무르고 부드러워 채색하기 쉬움
- 제품: 프리즈마칼라 유성색연필
수채색연필
- 수채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물을 적시면 번짐
- 수채효과는 그림 일부에만 사용하는것이 좋은 효과를 냄
- 수채효과는 흡수력이 좋은 수채화지에 하는것이 좋음
파스텔
- 종류: 소프트 파스텔, 오일 파스텔
- 밖에서는 연필파스텔을 사용하는게 좋고, 그림을 그린 후에 정착제(픽사티브)를 반드시 뿌려야 함
정착제(픽사티브)
- 파스텔, 콩테, 목탄 등을 사용 후 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고정해 줌
- 인체에 좋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에서 사용해야 함
- 제품: 크릴론 크리스탈클리어(유광), 매트피니쉬(무광)
수채물감
- 자연물을 쉽고 빠르게 그릴 수 있음
- 색을 혼합할 수 있음
- 외부에서는 고체형 수채물감을 사용하는것이 좋음
- 제품: 윈저앤뉴튼 코트만 고체물감 12색, 코트만 고체물감
수채화 용지
- 수채화는 수채화 용지에 그리는 것이 좋음
- 코튼의 함량(%)이 높을수록 좋음
- 수채화 용지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물을 덜 사용하는것이 좋음
- 제품: 파브리아노 수채화 용지
워터브러쉬(물붓)
- 붓 뒤에 물통이 달려있어 물통을 손으로 누르면 물이 나옴
- 이동중에 수채화를 그릴 수 있음
- 제품: 쿠레다케(ZIG Kuretake), 펜텔(Pentel), 사쿠라코이(Sakura Koi)
유니포스카
- 마카인데 물감으로 그린 것 같은 효과를 줄 수 있음
- 색을 층층이 덧칠할 수 있음
- 약간 덜 마른 상태에서 그리면 색들이 섞임
크레용
- 색을 표현하는 재료 중 저렴한 편임
- 선이 굵어서 그리기 쉬움
- 제품: 크레욜라 크레용
스케치북
- 초보자는 A5 사이즈가 좋음
- 종이의 두께가 g 으로 표시되는데 150g은 약간의 물도 버텨서 가장 좋음
- 90g 이하는 추천하지 않음
- 앞뒤 표지가 두꺼운 것이 외부에서 작업 시 좋음
- 제품: 달러-로니 에보니 스케치북, 글로리아 크로키북, 몰스킨 스케치북, 하네뮬레 트래블 저널
도구 추천조합
- 수성펜+유성색연필 : 수성펜으로 그리고 유성색연필로 칠하는것이 좋다.
- 크라프트지+콘테+붓펜 : 검정색 붓펜으로 선을 그리고 갈색/흰색 콘테롤 색을 칠한다.
- 수채물감+수성펜+연필 : 수채물감으로 배경을 그리고 수성펜/연필로 인물, 글씨, 간판을 그려본다.
오프라인 매장(서울)
- 홍대 호미화방
- 남대문 알파문구
- 광화문 교보문고
온라인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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