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6. 07:00ㆍ도서 리뷰
'치앙마이 그녀를 안아줘'를 읽었다. 퇴사 후에 치앙마이를 한번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실제로 떠나기 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치앙마이'라고 검색해보면 어차피 선택할 수 있는책이 많지 않다. 이렇게 선택지가 별로 없으니 선택장애가 줄어들어 편하다. ^_^
치앙마이 그녀를 안아줘
책 제목이나 표지가 아주 로맨틱해서 솔직히 남자가 이 책을 빌리거나 살 때 민망함을 감수해야 한다. 만화방에서 순정만화를 빌리는 느낌이랄까. (책을 빌리는동안 괜히 먼산 한번 바라보게 된다)
작가님이 아주 감성 충만한 여자분이라 책 전반에 낭만이 묻어있다. 이런것에 익숙하지 않은 남자들은 치앙마이 100배 즐기기 같은 책을 보는것이 좋을 것이다. (맛집 밑줄 쫙! 명소 밑줄 쫙!)
이 책에는 아주 소소한 이야기가 있다. 맛집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거나 꼭 가야할 관광지가 리스트업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길을 지나다니며 만나는 동네 할머니와의 이야기 같은게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감상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고 블로그에서 볼 수 없는 숨겨진 골목 정보들도 있으니 책의 소장가치도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다.
진짜가 나타났다
이 책은 프로 태국러가 쓴 책이라는 점에서 진짜 태국여행 책이다. (전문 여행작가가 책이 잘 팔릴만한 여행지를 골라 여행을 하고 책을 쓰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드는 설정 사진이나 억지글 같은게 없다. (가령 파리여행 책을 내면서 에펠탑 앞에서 바게뜨 빵을 들고 있는다던지, 에피소드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남이 할 수 없는 무언가를 한다던지) 그래서 읽는동안 굉장히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읽는 자체로 즐거운 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몇 년간 태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었던 저자의 스펙 자체가 다른 기획된 여행기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대신 전달해 주고 있다.
이제 치앙마이 그녀를 안으러(?) 방콕으로 뱅기 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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