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의 미디올로지 책 리뷰 : 인문학 좌절 주의보 (인문학 3번째)

2016. 8. 8. 07:00도서 리뷰

'우애의 미디올로지' 3번째 도전하는 인문학 책이다. 그전에 봤던 책은 '호모 이코노미쿠스', '설계된 망각'인데 이 모든 책들의 공통점은 제목부터 어렵다는거다. 제목이 어려운 만큼 내용도 어렵다.

반면 자기계발서 제목을 보면 그냥 귀에 쏙쏙 들어온다. '1등의 습관', '김미경의 인생미답'(이 분 요즘도 활동하고 계시네요!) 등등 책이 뭘 말 할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_-)

역시 난 자기계발서 스타일(?)인가 갸우뚱 갸우뚱 하며, 그래도 이왕 집은 인문학 책 이번에도 끝까지 읽어보기로 한다.

우애의미디올로지

'우애의 미디올로지' 뜻

다음은 책의 첫 장에 나오는 '우애의 미디올로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다. 이 설명을 이해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이해가 안될때는 다른 책을 보는것이 낫다. (나도 책을 읽지 말았어야 했다.)

'우애의 미디올로지'의 전선을 크게 셋으로 정한다. ① 신자유주의의 폭압적인 시장 논리로부터 미디어 환경의 종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기획이면서, ② '촛불'과 '3.11'의 역사적 잠재성을 밝혀 새로운 사회 문화적 상상력을 구상하고, ③ 불온하고 미천하여 별 볼 일 없는 존재들(루저, 컴맹, 무식쟁이, 게으름뱅이, 잡놈, 속물, 변태, 악플러, 괴담 유포자 등등)의 특이성에 감응해 거대 미디어 기업의 하이테크에 맞설 '신체의 기술'을 개발하려 한다.

음... 역시!! 다시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난 이 책을 읽지 말았어야 했다. -_-

책의 스타일

저자는 기득권이 독점한 미디어가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 즉 우리끼리 시끄럽게 떠드는 '우애'의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주제만 보면 심플한 거 같은데 글이 쓰인 방식은 전혀 그렇지 않다.

'촛불', '용산'과 같은 우리사회의 사건들, 또 저자가 읽은 다른 여러 책과 작품들을 갑작스럽게 인용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데, 사회 전반에 대해 관심도가 평균 이하인 나 같은 사람은 한번에 이해하는게 아주 어렵다. (나도 '나꼼수', '파파이스' 보면서 시사 상식이 높아졌다고 자부했건만 +_+;)

쓰이는 단어들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웹 3.0의 명제 공간', '파라텍스트', '로우테크' 등등 원래 인문학이 이런건가, 아님 내가 바보인가 하는 불쾌감이 스물스물 올란온다 -_-ㅋ

결론

  • 분명 책의 내용은 훌륭하다.
  • 분명 저자는 똑똑한 사람이다.
  • 그러나 저자는 내가 이 책을 읽기를 원하지 않는다.
  • 친절한 인문학책을 찾아 다시 떠나야겠다.

사족 : 이 책을 읽는 동안 깊은 잠에 수차례 빠지게 되었는데, 그 시간을 모두 합해보니 다른 책 2-3권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