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이코노미쿠스' 책 리뷰 : 언제까지 효율 따질꺼니? (인문학 1번째)

2016. 7. 27. 07:00도서 리뷰

대학교 때 좋아하던 교수님과 면담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조언을 해주셨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전공하고 무관한 분야의 책을 보면 시야가 넓어진다.'

좋은 말인데도 책이란게 마음먹지 않으면 잘 읽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엔 '마음먹고' 다른 분야 책을 보기로 한다.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 책은 '이코노미'라는 말이 들어가니까 경제학 책 같기도 하고 인문학 책 같기도 한데 정확한 부류는 모르겠다. 일단 두껍지 않으니 선택!!!

프랑스의 장하준, 다니엘 코엔이라는 사람이 썼다. '장하준' 이라는 수식어로 기본점수 따고 들어가시겠다.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뜻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적 성향이 다른 성향보다 더 큰 사람을 뜻한다.

나도 이러한 성향이 좀 있는 편인데, 다만 이윤 추구를 위해 더 중요한 가치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니 완전한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아닌가보다. 그냥 '주어진 자원'안에서 최대한 잘 쓰려고 노력할 뿐, 자원이 다 떨어지면 그냥 잔다. (-_-0)

책 목차와 요약

  1. 국가행복지수
  2. 노동, 사라지고 있는 가치
  3. 제국의 쇠퇴
  4. 세계의 탈중심화
  5. 서양의 대위기
  6. 다윈의 악몽
  7. 포스트모더니즘의 조건
호모이코노미쿠스
▲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잔, 책 한권... 이런게 굿 라이프 아이가?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지금 사회에 최적화된 인간 유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효율만 추구하다보니 내면의 다른 요소들 -윤리적인 인간, 공감적인 인간- 이 점점 말살되고 만다.

그로 인해 우리는 가장 번영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동시에 가장 야만적인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호모 이코노미쿠스 성향이 가장 도드라진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보면 사회 기득권층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멀리서 찾지 않아도 가까이에 이러한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내가 다녔던 회사를 예로 들어보면, 하루동안 작성한 코드생산량으로 개발자를 압박하는 모 이사님, 새벽5시까지 테스터에게 야근을 강요했던 모 과장님 등 레전드 호모 이코노미쿠스들이 있었다. 이젠 모두 추억속으로... -_-;

이렇게 아래사람을 압박하고 쥐어짜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것이 바로 '한정된 자원안에서 최대의 효율을 뽑으려는' 호모 이코노미쿠스 유형의 사람이란 뜻이고, 인간의 이기적 성향상 조직 내에서 위로 갈수록 더 도드라진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이 소박한 삶을 원하더라도 내 주위에 이러한 '레전드'들이 있다면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란 참으로 힘들다. 결국 나 역시 정신적으로 척박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통계가 대신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혼율과 자살율은 OECD 국가 중 1위 -_-!!)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 경제적인 인간으로 살겠다!' 라는 사람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자신의 욕망을 위해 남을 옥죄는 것,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지금까지 마이 무겄다 아이가?

(내가 퇴사를 한 여러 이유 중에는 이러한 '욕심쟁이'들에게 내 인생이 허비되는 것이 싫었기 때문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회사 책상에 1시간이라도 더 붙어있는것이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어준다고 믿는 '레전드' 호모 이코노미쿠스들에게 강력히 리커맨드 하는 바이다.